[백나영기자] 정부가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2018년까지 50개로 확대한다. 육아연계형 스마트워크센터 모델도 개발해 40대 여성과학기술인 경제활동참가율을 65%까지 확대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기본계획의 추진 전략별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한 이래, 5년 단위의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여성과학기술인의 양성 및 활용 확대에 역점을 둔 종합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마련한 '제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안'은 2014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에서는 ▲우수 여성인재 글로벌 역량 강화 ▲경력단절 없는 좋은 일자리 창출 ▲과학기술분야 여성대표성 강화 등 3대 영역에 걸쳐 6대 추진 전략, 12대 정책과제가 마련됐다.
특히 3차 계획안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연구현장을 떠나야하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이다.
공청회에서 기본계획 수립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은 홍성민 연구위원(STEPI)은 "여성과학기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연령이 상승하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여성 일반에 나타나는 40대 이후의 재상승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L자형 커브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계획에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전주기적인 성장을 장려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여성과학기술인의 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서 시간선택제와 전일제 간의 직무이동과 경력개발을 활성화한다. 공공연구소에는 시간선택제 도입 촉진을 위한 관련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중소기업에는 인건비 지원을 20만원 가량 확대한다.
여성과학기술인 경력복귀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과제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육아와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 재택근무 서비스모델 등의 모델을 개발하고 설치를 확대한다. 연구개발(R&D) 특화형 '새로일하기센터'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여성과학기술인이 R&D 분야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과학기술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유형별 맞춤형 경력개발 교육훈련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여성중소기업에 미취업 이공계 여성 석박사 채용시 인건비 지원을 강화한다. 여성과학기술인 경력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정보센터 등 컨설팅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밖에도 3차 여성과학기술인 기본계획에는 ▲우수 여학생의 과학기술 분야 진로개발 촉진 ▲해외 여성 과학기술인력 유입 및 활용 촉진 ▲여성과기인 R&D 참여 및 역량 개발 촉진 ▲여성 과학기술인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ICT 융합을 중심으로 한 여성과학기술인 활용 강화 ▲과학기술기관의 여성가족친화 경영지표 수립 및 성인지 교육 확충 ▲R&D성 다양성 지표 개발 및 성인지적 성과평가 실기 등의 정책과제가 담겼다.
여성과학기술인들은 이번에 발표한 3차 기본계획에 지난 1, 2차 계획에 비해 정량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담겼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정책수행에 대한 확실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1, 2차 여성과학기술인 기본계획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조직과 기관에 대한 정책의 달성도가 매우 미흡하다"며 "개개인이 일을 하는 조직과 기관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여성)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높다한들 (기본계획은)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명예회장 역시 "1, 2차 기본계획의 달성도가 무척 낮았는데, 이는 연구기관이나 대학들이 정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였다"며 "정책을 미이행 할 경우 기관 평가나 기관장 평가에서 패널티를 주는 등의 확실한 제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기관장들이 챙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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