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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韓데이터센터 구축…클라우드 전환점 될까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개선,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 기대

[김관용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대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데이터센터 설립이 침체돼 있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그동안 해외 주요 기업들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었다. 하지만 공공 기관들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제한과 금융권에 대한 국외 데이터 저장 금지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 특히 민감한 내부 데이터를 국외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는 것에 기업들이 반감을 갖고 있어 시장 확대가 어려웠다.

물론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외 서비스를 할 수 없어 해외로 진출하려는 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주지 못했다. 서비스 품질 또한 해외 기업들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5천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MS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과는 다르게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터 국외 유출에 대한 반감을 상쇄시킬 뿐 아니라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국내 IT업체 관계자는 "MS의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은 MS의 시장 확대 의미를 넘어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 예상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현재 한국지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국내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MS 데이터센터 담당 직원들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 한국MS 사옥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MS는 오는 3월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공식 제안요청서(RFP)를 발주하며 4월 입찰 적격자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5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년에서 2년 6개월 간 데이터센터 건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은 MS 본사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비용은 한국MS가 아닌 중국 MS가 부담한다.

MS는 이를 위해 국내에 상주 가능한 데이터센터 관련 프로젝트 매니저(PM) 구인 공고를 냈다. 채용인력은 MS의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엔지니어링 조직 소속으로 데이터센터개발(DCD)팀에서 일하게 된다.

아직 MS가 설립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부지와 규모, 활용 용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설립 지역은 LG CN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있는 부산 미음지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앞서 MS는 부산시에 부지 등 여건만 충족된다면 최대 10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MS가 국내에 설립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윈도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는 최근 클라우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클라우드 OS'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OS 전략 중 윈도애저 서비스는 핵심 제품군으로 인프라 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포함한다.

MS는 이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속화하고자 윈도애저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삼성전자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했으며 넥슨,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을 윈도애저 서비스 고객으로 유치했다.

MS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퀀시와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에 추가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축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싱가포르와 호주에 데이터센터를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에 MS는 미국 퀸시, 시카고,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서던 버지니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아일랜드 더블린과 홍콩 등에도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서비스 경쟁력 높여

데이터센터가 가까울수록 더욱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 MS가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경우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에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다른 기업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인 아마존은 지난 해 5월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시즈 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코리아 출신의 염동훈 신임 지사장을 영입하며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내 고객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송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클라우드 프론트'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고객들은 미국 버지니아와 노던캘리포니아, 오레곤, 유럽 더블린, 일본 도쿄, 싱가폴, 브라질 상파울로에 위치한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중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도쿄 데이터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글은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닌 국내 통신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캐시 서버를 통해 해외 데이터센터에 접속하는 네트워크 속도를 개선시켰다.

IBM 또한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가 없다. 인천 송도에 한국IBM의 데이터센터가 존재하긴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IBM은 송도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사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M은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신규로 건축할 예정이다. 올해 1조3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전 세계 15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중 홍콩에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는 오는 3월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중국에서도 최초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있다. 일본과 인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IBM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지난 해 인수한 13개의 소프트레이어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총 40개의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선다.

한국IBM 관계자는 "일본, 인도, 미국, 영국, 멕시코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할 예정이지만 한국은 구축 계획이 없다"면서 "그러나 근거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전송 가속화 솔루션을 지원해 국내 접속 환경과 비슷한 35밀리세컨 이하의 속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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