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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
"구글 안드로이드, 생각보다 이용제한 많다"
WSJ, 삼성-HTC 등과 맺은 계약서 공개…"검색 등 우선 표출"
2014년 02월 14일 오후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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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선 구글 측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란 상표권 이용 대가로 검색을 비롯한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우선 탑재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 시간) 삼성, HTC가 구글과 체결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협약(MADA)’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오픈 생태계”라는 구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 동안 구글이 단말기 업체들과 MADA를 체결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배해 온 정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보도가 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문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오라클 특허 전쟁 도중 '안드로이드 계약서' 공개돼

이 신문은 벤자민 에델만 하버드대학 교수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인용했다. 에델만 교수는 구글 MADA 계약서에 대한 자세한 글과 함께 삼성, HTC 등과 체결한 계약서를 블로그에 올려놨다.

이번 문건이 공개된 것은 구글과 오라클 간 자바 특허전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이번 문건은 지난 2012년 오라클과 구글 간 1차 특허 소송 때 공개 재판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 문건 공개에는 아무런 부정 행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과 HTC 등에 자사 주요 앱을 사전 탑재하도록 요구했다. 당연히 기본 검색엔진은 구글 제품을 쓰도록 돼 있다.

특히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와 검색 앱은 홈 화면에 바로 표출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넘길 때마다 기본적으로 구글 앱이 하나씩은 보이도록 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구글 경쟁사들은 모바일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이 부분은 에델만 교수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잘 지적했다. 그는 “경쟁사 제품을 배제하는 정책이 경쟁사들에게 미친 영향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그 정책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 성공 확률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에델만 교수는 이 같은 사례 중 하나로 결제 서비스인 구글 체크아웃을 곱았다. 그는 구글이 체크아웃을 이용하는 애드워즈 광고주들에게만 특별 로고를 부여하는 대신 모든 결제 대행 업체들에 똑 같은 기회를 부여했을 경우엔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런 주장을 토대로 에델만 교수는 “덕분에 구글은 경쟁이 벌어졌더라면 다른 상황으로 이어졌을 지도 모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델만 교수는 MS 측에 유료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 여부를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 조사의 핵심은 구글이 MADA를 통해 안드로이드 동맹 업체들에게 요구한 것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는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드로이드 마케팅 위해서 구글 핵심 앱 우선 탑재해야"

이와 관련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구글 MADA 계약의 핵심은 ‘안드로이드’란 상표권 이용 권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할 경우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하지만 여기에 바로 함정이 있다. 구글이 공짜로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껍데기 뿐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업체들의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드로이드 폰’이란 브랜드다. 그래야만 시장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안드로이드 폰’이란 마케팅을 하기 위해선 구글과 MADA를 체결해야 한다.

구글판 앱스토인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핵심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MADA에 동의해야 한다. 검색, 지도를 비롯해 구글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앱을 쓰기 위해서도 역시 ‘MADA 우산’ 속에 들어가야 한다.

포스페이턴츠는 “현재 구글과 계약을 맺지 않고 시장에서 성공한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 아마존 정도다.



아마존이 내놓은 킨들 파이어 태블릿의 기본 운영체제가 바로 안드로이드다. 하지만 아마존은 구글이 공짜로 풀어놓은 안드로이드만 가져다 썼기 때문이 굳이 MADA를 체결할 필요가 없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아마존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존은 콘텐츠 확보 측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 그렇기 때문에 굳이 구글 플레이 같은 앱스토어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태블릿을 만들 수 있었다.

노키아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노르망디’ 폰도 비슷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노키아 역시 지도와 앱스토어 서비스를 자체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검색은 MS 빙을 쓰면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만들기 위해선 구글과 MADA를 체결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페이턴츠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판매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로 부르길 원할 것이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구글로부터 상표권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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