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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신기록'에 감춰진 애플의 고민


아이폰5C 수요 부진…평균판매가격 상승은 호재

[김익현기자] 사상 최초로 아이폰 분기 판매량 5천만대 돌파.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엄청난 실적이다. 하지만 애플에겐 고민거리로 함께 던져 준 분기였다.

애플은 27일(현지 시간) 지난 해 12월 마감된 2014 회계연도 1분기에 아이폰 5천1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1분기 4천780만대보다 300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천53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애플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8%나 떨어졌다.

◆팀 쿡 "아이폰5S-5C 수요, 우리 예상과 달랐다"

물론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업들은 주변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적잖은 부담을 겪는다.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분석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건 이런 상황 때문이라고 보기 힘들다. 애플의 야심찬 계획이 제대로 자동하지 않은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저가 모델인 아이폰5C 판매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유통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쿡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5S와 5C 수요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왔다”면서 “우리에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모델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5C 인기가 예상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연말 쇼핑 시즌에 아이폰5C 판매량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아이폰5C는 재고가 많이 쌓인 반면, 아이폰5S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판로 개척 등이 강점인 팀 쿡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오랜 만에 상승

애플이 고급 모델과 저가 모델을 동시 출시한 건 판매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5C가 상대적으로 외면을 당하면서 판매량 증대 전략이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팀 쿡은 “고객들이 아이폰5S에 있는 터치ID 기능에 열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고객들의 수요가 아이폰5S 쪽에 몰렸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에게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아이폰5C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긴 했지만 신규 고객 유인 측면에선 나름대로 역할을 한 부분이다. 팀 쿡은 “(아이폰5C가) iOS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또 다른 위안거리는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랜 만에 상승한 부분이다. 2013 회계연도 2분기 613달러였던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은 그 해 4분기엔 577달러까지 딸어졌다.

하지만 2014 회계연도 1분기엔 636달러까지 상승했다. 1년 전인 2013 회계연도 1분기 평균 판매가격 642달러엔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폰 수익 저하란 최근의 고민은 어느 정도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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