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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다른 SNS를"···10대를 잡아라


사생활·사이버 자유 욕구 따라 시장 커질듯

[정미하기자] #경기도 군포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김 모양은 카카오톡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하나. 부모님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학교·학원 선생님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세계에서만이라도 어른들의 감독과 감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김 양은 카카오톡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0대를 중심으로 기성세대가 쓰지 않는 SNS를 또래끼리 사용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IT 분야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부모와 다른 메신저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SNS시장에서 청소년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SK플래닛과 브라이니클이 청소년층 타깃의 SNS '프랭클리'와 '돈톡'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해당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되고,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에 메시지를 회수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90만 다운 가운데 10대 비율이 70% 정도"라며 "아직 대중적인 이미지가 없는 편이지만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가입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뮤니티 성격을 가진 '스쿨톡'도 중·고교생을 겨냥해 등장한 서비스로 눈길을 받고 있다. 스쿨톡은 '아이러브스쿨'이나 '다모임'처럼 학교를 검색해 가입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또래끼리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한 SNS다. 또한 '우리끼리 딩' 역시 10대만을 위한 SNS을 표방하며 스쿨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가 대세인 우리 시장에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들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강세를 보이지 못한다. 현재로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장기포석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페이스북 역시 대중적 SNS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미국 10대 청소년들 이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파이퍼제프리가 지난 10월 초 펴낸 '페이스북의 10대 청소년 이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미국 10대 청소년의 42%가 '가장 중요한 SNS'로 페이스북을 선택했지만, 올 가을 조사에선 10대 중 23%만이 페이스북을 선택했다.

데이비드 에버스먼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0대, 특히 10대 초반 청소년들의 일일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고 10대 이용자 비중 감소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수백만명의 청소년들이 부모님 등 어른들을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떠나 '왓츠앱'이나 '스냅챗'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사이버 자유공간 원하는 마음 반영

'부모와 다른' 메신저를 쓰려는 경향은 참견과 간섭을 싫어하는 10대답게, 사이버 공간에서도 부모와 교사의 범위 밖에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대화하고 싶기 마음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미 가입자 포화상태에 접어든 SNS시장에서 신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은 휴대폰을 장만하는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이 어른들과 다른 SNS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사용자나 다운수를 늘리기 위해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거기다 10대는 후일 소비력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한다. 이를 감안하면 청소년의 눈길을 미리 사로잡는 것이 SNS시장에서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대들은 또래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커, 한번 인기를 끌면 파급효과가 큰 경향이 있다"며 "10대를 겨냥한 재미있는 SNS 출시하고,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 등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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