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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연]한국 게임산업, 온라인게임 포기해선 안돼


모바일 쏠림 속 온라인 개발 부진…외산게임 지배력 고착화 현상 심각

[이부연기자]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됐다고들 한다. 마치 대세론 같다. 그 통에 개발중인 국산 온라인게임을 찾기 어려워졌다. 온라인게임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게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개발 기간이 드는 모바일게임에만 투자하려고만 한다.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려는 퍼블리싱 업체들은 마땅한 국산 게임을 못찾고 있다. 중국 등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확인됐다. B2C(기업대고객)관은 그동안 지스타의 꽃이었다. 매년 대작 게임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선보였다. 숱한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다. 다음해 게임시장 분위기를 감지해볼 수 있는 풍향계와도 같았다. 그런 B2C관이 대폭 축소됐다. 과거와 달리 B2C관은 휑한 모습이었다. 출시 예정인 신작 온라인게임은 '검은 사막',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 '위닝펏' 등. 겨우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정말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일까? 아니다. 온라인게임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수요 또한 꾸준하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9조7천525억원 규모였다. 전년(8조8천47억 원) 대비 10.8% 성장했다. 올해는 10조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나온 수치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한 원인은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 시장 규모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 원인은 외산게임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벌써 69주째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열풍 때도 없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위인 '피파온라인3'도 EA라는 미국 개발사의 게임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작들이 급격히 줄어든 현실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다. 외산게임들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진 않다. 외산게임에 도전하는 창의력있는 게임들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침체 상황은 고착화될 게 뻔하다. 급성장한 모바일게임 덕에 게이머들의 저변은 더욱 넓어졌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선 더 나은 온라인게임이 나와줘야 한다.

이 점에서 최근 일본 시장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일본 역시 모바일게임에 밀려 온라인게임이 주춤했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게임이 부활하고 있다. 올들어 동시접속자 1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온라인 MMORPG가 2종이나 나온 것이다. '파이널판타지 온라인'과 '몬스터헌터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몬스터헌터의 경우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15만을 넘겼다. 지난해 10만명을 채 넘지 못하면서 위기론을 불러왔던 온라인게임 시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대는 분명 다시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바일로 게임 이용자 저변이 넓어졌다. 이들이 고퀄리티 게임을 찾아서 온라인을 다시 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사례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시장이 녹록지 않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한국의 게임산업군단은 다시 한 번 글로벌시장에서 강국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들의 불타는 투지와 치열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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