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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잊힌 회사 되살리고 싶다"


기업용 웹사이트 만드는 '웹트리'와 전자책 '펍트리'에 주력

[김국배기자] "'나모 아직 안 죽었네'라는 말을 들어야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는 남은 올해와 내년 목표를 이렇게 표현했다. 어느새 '잊힌 회사가 돼버린' 나모인터랙티브를 다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되살리고 싶다는 부활의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그는 "한때 코스닥 상장까지 할 정도로 좋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뒤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혔다"면서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하니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하더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제품으로 고객들로부터 다시 환영의 메시지를 받고 싶다"고도 했다.

1995년 설립한 나모인터랙티브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나모 웹에디터'라는 개인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툴(tool)로 유명한 회사였지만 이후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포털의 블로그와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 등이 유행하면서 개인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상배 대표는 "딴 이유는 없다"며 "사람들의 관심사는 블로그 등으로 옮겨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모 웹에디터 이후 뚜렷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2000년 코스닥 상장 뒤 자금유용 논란, 내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3년 세중그룹에 넘어갔던 회사는 2007년 다시 분리되면서 지금의 김상배 대표가 직접 인수해 6년째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처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 회사와 연을 맺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회사는 아직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65명 수준이던 인력도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매출액은 약 75억 원 정도다.

재기를 노리는 나모인터랙티브가 새로운 무기로 내세우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업용 웹사이트를 만드는 '웹트리'다. 웹트리는 차세대 웹표준인 HTML5 기반으로 별도의 전문 지식 없이도 웹사이트 구축과 운영, 콘텐츠 관리 등의 전 과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용 홈페이지 수요가 사라지자 기업용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그는 "기업이 (관리 부담 등으로) 계륵처럼 생각하는 홈페이지를 마케팅, 홍보 등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휼륭한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된 웹트리는 현재까지 10여 군데 공급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나모인터랙티브가 전자책 솔루션인 '펍트리'를 출시하며 전자책 분야에도 새롭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펍트리는 이펍(EPUB)3 기반의 멀티미디어 전자책의 제작부터 배포를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그는 "나모는 국내만 보고 있지 않다"며 "국내에서는 본전만 하고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자조섞인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죽어가는 회사를 살리는 마음가짐으로 내년도에 두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며 "'퀀텀 점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은 뛰어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는...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는 1982년 동국대학교 전산학과를 나와 1986년 광운대학교 전산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83년 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출발해 1997년 삼성SDS 시스템통합(SI)사업부 사업팀장을 거쳐 2007년 나모인터랙티브 대표로 취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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