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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시대, 데이터센터도 절전 행렬 동참


고성능 고효율 장비 도입, 자체 발전 등으로 전력소비 절감 총력

[김관용기자]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우는 데이터센터의 절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한 곳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평균 4만MWh로 1천MW급 원전 1기가 2일 동안 계속 발전해야하는 용량이다. 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데 드는 연간 전기료는 28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들은 구축 당시부터 저비용 고효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하면서 전력 소비 절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의무절전 규정에 맞춰 자체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절전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IT서비스 기업들 또한 에너지 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07년 말 개관한 삼성SDS의 ICT수원센터. 설계부터 그린(Green) 개념을 도입한 친환경 데이터센터지만 최근 고효율 고성능의 장비로 데이터센터를 채웠다.

장비 재배치와 가상화를 통해 여러 대로 운영되던 로컬 서버를 대용량 고효율 서버 한 대로 통합해 시스템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전기 및 냉방장치의 경우 냉동기와 펌프, 전력 필터 등을 고효율 장비로 구축했으며 저전력 저발열 서버들을 도입해 에너지 비용을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버룸 구축 시에 전산유체역학(Computational Fluid Dynamics) 분석을 통해 냉방을 최적화시켰다.

삼성SDS 측은 "저렴한 심야전력을 활용해 사무실 냉방을 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산실에 고조파 필터 적용을 통해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서버룸 내 온도를 실시간으로 세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과 냉복도를 밀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에너지 절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 또한 서울 상암IT센터와 가산센터, 부산센터, 인천센터에 자체 기술을 적용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약 15% 정도의 전기를 줄이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동력 펌프와 공기순환을 위한 모터를 기존 운전시간 대비 80% 수준으로 단속운전을 진행하는 등 정전을 대비한 비상대비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산실의 항온항습기 운전도 기존 온도에 최적화한 단속운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무실과 주차장 등 공용시설에 설치된 전등을 전체대비 20~50%로 점등 운영하고 엘리베이터도 기존의 절반만 운영하고 있다.

SK C&C는 대덕데이터센터의 서버실 온도를 1~2도 올리며 전력 소모량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비율은 정보시스템이 60%, 항온항습기가 30%, 기타 10% 정도로 서버실 온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항온항습기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SK C&C는 대덕데이터센터에 도입되는 서버의 랙(RACK) 단위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데이터센터 내 전산실의 외기냉각 시스템 도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데이터센터를 서울 가산동과 대전에 나눠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은 컨테인먼트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내 냉방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컨테인먼트시스템은 차가운 냉기복도를 밀폐해 냉기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비 후면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의 재순환을 차단해 냉방효율을 올리는 것으로 롯데정보통신은 이를 통해 약 4℃ 온도를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은 항온항습기에 고효율 콘덴서 기술을 도입해 전력량 절감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항온항습기의 소비 전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압축기인데 롯데정보통신은 압축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전력량을 줄이는 고효율 콘덴서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도입했다"며 "고효율 콘덴서를 항온항습기 외부 실외기에 설치해 항온항습기 전력량을 약11% 절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죽전 디지털밸리 내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설립된 한화S&C의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항온항습장비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한 에너지 수요 관리 시스템인 '이글 에너지관리시스템(Eagle EMS)'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S&C 관계자는 "한화데이터센터는 건축 당시부터 쿨존과 핫존에 서버랙을 배치하고 밀폐수냉식 냉각 방식을 도입해 냉각에 소요되는 비용을 40% 가량 절감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건축 외장재를 사용해 태양복사열을 차단함으로써 전산기계실의 공조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나IDT의 경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전력난 해소 방안에 따라 12일부터 하루 5~9시간 동안 자체 발전기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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