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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 데이터 지워도 남는다…왜?


문자 사진 지워도 복구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복원 가능해

[김국배기자] '스마트폰의 문자와 사진은 지워도 남는다?'

스마트폰에 담긴 문자나 사진은 지워도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저장했던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자 정보 유출이 이용자들의 새로운 논란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스마트폰 교체나 중고폰 판매를 위해 데이터를 삭제한 뒤 스마트폰을 반납해도 데이터 복구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오피스 등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스마트폰 보안 문제는 개인정보 뿐 아니라 사내 기밀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까지 크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레콘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교체 주기는 26.9개월로 독일 45.7개월, 일본 46.3개월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휴대폰 문자·사진 지워도 남는다…왜?

스마트폰 안에 저장된 문자와 사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을 삭제해도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파일 삭제 기능은 데이터를 삭제해도 기억장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인덱스)만 끊을 뿐 장치 내의 파일은 그대로 남겨두도록 돼 있어 실 데이터는 삭제되지 않는다.

모든 자료를 지우고 공장에서 출고한 상태로 만드는 '공장 초기화' 기능도 완벽하진 못하다.휴대폰을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존에 있었던 파일 데이터까지 삭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장 메모리(sdcard)는 별도로 삭제해야 한다.

게다가 공장 초기화 역시 1회 실행으론 부족해 평균적으로 3회 이상은 반복해야 데이터 복구가 어렵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마트폰 정보유출 피하려면

일반인들이 취할 수 있는 나름의 대책은 최신 펌웨어를 사용하는 것.

김승주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최근들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공장 초기화 기능도 강화됐다"며 "젤리빈의 경우 공장 초기화 실행만으로 거의 대부분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일반 삭제 기능만이 아닌 '보안 삭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조안한다.중요 자료의 경우 데이터 복구 방지 기술을 적용해 개별 삭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온시큐어 보안기술 연구팀 박상호 주임은 "스마트폰 저장 공간은 사용할수록 수명이 줄어드는데 보안 삭제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할 경우 이러한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완전 삭제를 무조건 지원이 아닌 사용자가 선택한 주기나 필요에 따라 제공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상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데이터 보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란지교소프트 모바일보안 사업부장 이강현 부장은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디폴트로 고급 설정에 디바이스 암호화 기능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시켜 사용하면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분실이나 도난 시에도 이통사의 서비스센터를 통해 스마트폰에 대한 자료 삭제와 초기화를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구글은 스마트폰의 주요부품인 플래시 메모리의 내구성을 감안해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 완전삭제 기능을 자주 반복할 경우 플래시 메모리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이유에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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