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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 재산' 전두환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


전두환 은닉재산 추징금 문제가 여야 정치권의 첨예한 쟁점이 되어 가고 있다.

5공 시절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그지만 이제 그런 철권통치를 할 만한 영향력은 그에게 없다.

하지만 전두환이란 존재는 단지 수십년 전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박제화된 독재자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이다. 본인에게 남은 재산이라곤 29만원 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의 자식들과 손자 친인척들은 우리 사회의 주류계급으로 호위호식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그를 '전땅크'라고 칭송하며 그의 독재전력을 옹호 혹은 합리화하고 있다. 그의 폭압적 철권통치에 맞선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은 '홍어'라고 조롱하는 글들을 난무하다.

새누리당은 어떠한가? 전두환 추징금 징수법 도입에 대해 위헌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이에 대해 이토록 관대한 시선을 보내는 건 단지 전관예우 차원일까?

그만큼 전두환의 영향력은 아직 '살아 있다'. 그의 물리적 생존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

저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정치부 기자로 여의도와 종로의 선거 캠프를 분주히 오갔다. 다들 시대정신에 대해 이야기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역사의 퇴보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유신시대 독재자의 딸이 민주 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되었을 때, 1976년생의 기자는 자문했다. 과연 '전두환은 박제된 악마이거나 한물간 개그맨인가?', '그는 연구할 가치가 없는 평범한 악일 따름일까?'라고 의문을 품었다.

저자는 "전두환은 486 세대에게 악마이며 20대에게는 희화화된 개그 소재다. 그런 정서적 태도가 나는 불편했다. 전두환에 대한 비아냥거림을 들을 때마다 강렬한 반문이 나왔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 전두환의 실체를 알기 위해 2년 동안 군사독재 시절에 활동했던 주요 정치인과 관료들의 회고록을 읽는 일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기 위해 미국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기밀 자료, 1945년 이후 미국의 외교·안보·첩보 정책과 관련한 여러 부처의 문서, 'FRUS(Foreign Relations of United States)'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 문서를 탐독했다.

저자는 일상인의 시각으로 5공화국 시대를 조망하려 시도했다. 일상사, 구술사적 역사 기술을 시도했다. 당시 청와대 만찬을 준비했던 호텔리어 최영수, 전두환의 전기를 썼다가 고초를 겪은 작가 천금성, 기업인 배순훈, 기자 조갑제, 전 공화당 사무총장 예춘호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언론인 김선주는 "전두환은 어떻게 죽을까. 자서전도 쓰고 천수도 누린 다음 자신의 침대에서 죽을까. 전 재산 29만원과 국가에 2천억원의 빚을 남긴 채 죽을까. 그래도 되는가. 그게 마땅한 일인가. 지금으로 봐선 그럴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그걸 용납해도 되는가.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은 전두환에 대한 기록일 뿐 아니라 그를 살아남게 한 우리 모두에 대한 기록이다"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좋은 책의 발견-다산몰 CBC뉴스 유수환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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