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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전면 금연 시행에도 찬반논란 '여전'


정부 "청소년 출입하는 곳이라 늦지 않게 시행"

[허준기자]지난 8일 전국 모든 PC방에서 일제히 흡연이 금지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PC방을 전면 금연 장소로 지정했다.

기존에는 금연석과 흡연석으로 분리돼 운영됐지만 이제는 아예 PC방 전체가 금연구역이 된다. PC방 이용자들 가운데 원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흡연실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

흡연실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면 최대 10만원, PC방 점주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주기로 했다. PC방 업주들이 점진적으로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금연법 무색, PC방 흡연문화 '여전'

전면 금연법이 시행된지 이틀이 지난 10일, 많은 PC방에서 흡연을 하는 이용자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PC방 입구에는 '이제 PC방에서도 전체 금연'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지만 매장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떨이를 키보드 옆에 두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PC방도 마찬가지. 전면 금연 안내문만 부착한 채 재떨이를 가지고 가는 손님들을 제지하거나 금연임을 안내하는 직원도 찾아볼 수 없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PC방은 재떨이 대신 종이컵을 흡연자들에게 나눠줬다. 재떨이만 종이컵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PC방 내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전과 다를 바 없다.

한 PC방 사장은 "손님 대부분이 흡연자인데 갑자기 흡연을 하지 말라고 하면 손님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일단 기존처럼 PC방을 운영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PC방 사장은 "전면 금연이라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PC방 손님이 벌써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오는 손님까지 떨어지지 않으려면 흡연을 하더라도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PC방 이용자 찬반의견 '팽팽'

PC방 이용자들도 PC방 금연법을 두고 찬반 논쟁으로 벌이고 있다. 담배 냄새 없는 쾌적한 PC방이 되야 한다는 의견과 흡연자와 PC방 입장은 이해하지 않은 채 속도전만 내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있다.

PC방 관련 커뮤니티에는 금연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PC방 금연을 찬성하는 이용자들은 그동안 금연석과 흡연석으로 나뉘어 운영됐지만 담배 연기가 금연석으로 흘러들어와 사실상 금연석의 의미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PC방이 완전히 금연구역이 되면 오히려 PC방을 더 자주 찾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흡연자들은 다른 의견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을 오는데 전면 금연이 되면서 PC방을 올 이유가 없어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PC방 관계자는 "PC방에서 편하게 담배를 피던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불편해진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PC방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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