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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슈퍼컴 기술에 주목하라


특수목적용 탈피하고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각광

[김관용기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이나 국가 경영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슈퍼컴퓨터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특수 목적에 활용되는 시스템으로 인식돼 왔으나 자체적 기술 발전과 빅데이터 트렌드와의 결합을 통해 데이터 경영을 위한 핵심 시스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슈퍼컴퓨터는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이해능력 등도 보유, 대용량 데이터 속에서 일정 패턴을 발견하고 정부와 기업들에게 통찰력까지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슈퍼컴, 빅데이터와 만나 가치↑

슈퍼컴퓨터는 도입 비용이 비싸고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동안 첨단 제품의 설계나, 유전자 해석, 기후 분석 등 기술 개발과 과학 연구 활동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슈퍼컴퓨터에 인공지능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가 접목되면서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는 핵심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보유한 슈퍼컴퓨터는 인간과 같은 지적 사고를 할 수 있어 분석력과 예측력도 있다. 빅데이터가 등장하면서 슈퍼컴퓨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과 추론, 예측도 진행, 신뢰할 수 있는 통찰력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기계학습이나 자연어처리, 패턴인식 등은 슈퍼컴퓨터가 빅데이터 처리를 가능케하는 주요 기술로 꼽힌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빅데이터 시대,AI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빅데이터가 개인별, 상황별 맞춤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원천자원이라면, 인공지능은 이를 활용하기 위한 핵심 도구인 것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왓슨은 인간 언어의 문맥과 뜻을 분석할 수 있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 소비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옵션을 제안한다"며 "의사결정자들이 더 신속하게 기회를 발견하고 위험을 평가해 최적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퀴즈쇼 챔피언된 슈퍼컴 '왓슨'

IBM은 지난 달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IBM 스마터 커머스 서밋 2013' 행사에서 '왓슨 인게이지먼트 어드바이저(Watson Engagement Advisor)'라는 솔루션을 발표했다.

왓슨 인게이지먼트 어드바이저는 IBM의 슈퍼컴퓨터인 왓슨을 일반 기업이나 정부의 대고객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일부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던 슈퍼컴퓨터를 대고객 서비스나 대국민 공공서비스에 적용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발표였다.

한국IBM 스마터 커머스 부문 김영호 전무는 "왓슨 인게이지먼트 어드바이저는 IBM의 인지 컴퓨팅 기술력이 집대성된 제품"이라며 "폭증하는 고객 요구에 어려움을 겪는 콜센터나 e서비스 센터가 직면한 부담을 줄여 대고객 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왓슨 인게이지먼트 어드바이저의 핵심인 왓슨은 지난 2011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슈퍼컴퓨터로 미국의 인기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과 컴퓨터 간 퀴즈 대결을 벌였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3일 동안 진행된 이 대회에서 왓슨은 74게임 연속 우승으로 25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타간 켄 제닝스(Ken Jennings)와 사상 최고의 누적 상금(325만5천 달러)을 획득한 브레드 러터(Brad Rutter)와 맞붙었다.

당시 왓슨은 미국의 도시를 묻는 질문에 캐나다 도시인 토론토를 답하거나 출제 문제 카테고리와 상관 없는 답을 말하기도 했다. 몇몇 문제에서는 다른 출전자 보다 먼저 부저를 누르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왓슨의 압승이었다. 첫날 경기에서는 참가자들과 막상막하의 접전을 치른 왓슨은 둘째 날부터 신속하게 부저를 누르고 답을 알아맞추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에는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나가며 왓슨은 총 7만7천147 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왓슨은 '어떻게 컴퓨터가 이렇게 똑똑할 수 있느냐'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람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인 인공지능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능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왓슨은 3년 동안 수학,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과 100만권의 책에 해당하는 지식 및 2억 페이지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15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와 2천880개의 프로세스 코어, 초당 80조의 연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보의 상관관계를 따져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왓슨, 빅데이터 분석에 어떻게 활용?

왓슨은 처음 소개됐을 때에 비해 시스템 성능은 240% 가량 향상됐지만 크기는 75% 작아졌다. 방 하나의 크기에서 피자 상자 수준으로 줄어들어 IBM 파워750 서버 한 대로도 가동할 수 있도록 소형화됐다.

과거와 같은 대형 시스템의 모습을 벗어던진 왓슨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에는 IBM 왓슨 기술에 내장된 고급 컨텐츠 분석 기능과 근거 중심의 학습 기능을 토대로 고객과의 소통을 개선하고 더 효율적이고 간편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의 고객들은 영업점에서 뿐 아니라 전화와 ATM, 실시간 채팅, 온라인 등의 서비스 채널에서 단일한 고객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호주의 ANZ은행의 경우에는 왓슨을 도입해 은행 고객과의 상담 과정에서 고객의 질문을 파악하고 고객의 상황에 기반한 상품을 추천하는 영업을 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보험 등의 은행 상품을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상담사에게 제공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ANZ의 슈퍼컴퓨터는 자연어 인식을 통해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정확한 답변을 선정한 후에 최적의 대안을 빠른 시간에 전달한다.

미국 건강보험회사인 웰포인트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건강보험 자료와 회사에 등록된 3천420만명에 달하는 환자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의학적 치료법을 찾아내고 있다.

질병 치료법을 제안하는 과정은 막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환자 차트와 각종 질병 치료에 대한 기록, 치료법과 시술 자료 뿐 아니라 슈퍼컴퓨터 자체에 저장된 의료 논문까지 포함된다.이를 통해 웰포인트는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3초 안에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MSKCC)의 경우에는 IBM과 협력해 의학전문가들이 왓슨에게 의학 관련 교육을 시켰다. 왓슨은 현재까지 종양학 분야 60만건 이상의 의료 증상과 42개 메디컬 저널 및 의료 재판 관련 200만 페이지 이상의 기사를 학습했다. 또한 150만 암환자의 기록을 기억해 단 몇 초만에 환자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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