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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메신저로 생명 구한다


카카오톡, 인명구조 수단으로 활용 돼

[민혜정기자] # 1.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울산시 소방본부로부터 이 모씨가 자살을 기도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지만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었다.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에 접속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이 씨의 이름, 생일, 사진을 확인해 울산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로 이 씨의 사진을 전송했다. 화봉파출소는 이 씨의 사진으로 그의 주거지를 파악했다. 경찰은 이 씨의 집으로 가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 2. 대구 남부경찰서의 112지령실에 지난 1월 "인생을 접겠다"는 문자메시지가 접수됐다.경찰은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전화번호로 전화연결을 시도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남부경찰서 서대명파출소의 우정혜 순경은 카카오톡으로 자살을 시도하던 청소년 A 군과 대화를 시도했다. 우 순경이 A군을 설득하는 사이 다른 경찰은 A군의 위치를 파악해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카카오톡·라인 등 모바일메신저로 생명을 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메신저가 긴급 상황 발생 시 인명구조 수단이나 신고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모바일메신저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매체인만큼 공공기관이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이나 대구 남부 경찰서의 사례처럼 카카오톡은 자살 기도자를 구하는데 일조했다.

아시아에선 '라인'이 위기 대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NHN에 따르면 1천600만여명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태국에선 경찰이 라인을 정보 전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찰 지휘부와 고위 간부 사이의 소통을 라인으로 하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라인으로 전송하고 있다.

대만에선 라인이 청각장애인들의 신고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대만의 킨멘소방서는 '킨멘119'라는 아이디를 통해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의 신고를 받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들도 이같은 추세를 읽고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위기 상황이나, 대처 방안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재난문자의 경우 TV나 라디오를 틀어야 접할 수 있는 재난방송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모든 이동전화 가입자가 조속한 시일 내에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3천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와 소방방재청이 MOU를 맺어 앱의 다운과 관계없이 재난문자를 상시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연쇄살인, 성폭행, 테러, 납치 등 국민이 알아야 치안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19만여명이 카카오톡에서 경찰청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데 경찰청 트위터 팔로워가 3만2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소방방재청도 '재난알리미'란 이름으로 지난 연말부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재난정보를 공지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리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설치하고 이용하는 앱인 만큼 정보 전달 창구로 장점이 많다"며 "공공기관에서도 모바일메신저를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말고 채팅창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거나 의견을 수렴하는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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