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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맞춤복'같은 여행 상품 선사한다"


이동건 사장 "맞춤 여행 서비스 2년안에 대세될 것"

[민혜정기자] 프랑스 파리로 여행가서 '에펠탑'을 보고왔다는 사실은 더 이상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다. '촌스럽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남들이 밟아보지 못한 곳, 현지인들만 아는 지역 명소 몇군데 정도는 얘기해야 "여행 잘 갔다 왔구나"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여행정보책자나 인터넷 검색에만 의지해 홀로 여행을 떠나기엔 여행코스를 짜는 것 부터 언어 문제까지 걱정되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동건(28) 마이리얼트립 사장은 "큰 여행사들 감사보고서를 보면 패키시 상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갔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떻게 지냈냐는 것에 주목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동건 사장은 마이리얼트립이 세계적인 소셜 숙박 사이트 '에어비앤비'같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아오는 사이트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 현지인과 떠나는 여행

마이리얼트립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프랑스 파리만 해도 다양한 상품이 게재돼 있었다. 한 미술전공 파리 유학생은 파리의 숨은 골목에 빈티지 소품과 옷이 가득한 곳을 찾아다니는 '파리 앤틱 투어' 상품을 내걸었다. 프리랜서 전문가이드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요 촬영 장소와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보쥬 광장을 거닐 수 있는 '레미제라블의 파리' 상품을 게재했다.

마이리얼트립의 성공은 신뢰도 높은 가이드를 얼마나 확보하냐에 달려있다. 마이리얼트립은 가이드 자격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 프로필, 여행 상품 정보 등을 소개한 지원서를 기본적으로 잘 쓰고 신분증 사본도 제출해야 합니다. 지원자와 온라인으로 화상 인터뷰도 진행하고 그래도 미심쩍다 싶으면 현지에 사람을 파견해서 가이드 희망자를 직접 만나보게 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현재 30여개국 70개 도시에서 200명이 넘는 가이드가 활동하고 있다. 주 평균 예약건수도 50건을 넘어섰다. 마일리얼트립은 4월초 벤처투자사 본엔젤스파트너스와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4억원을 유치하기도했다.

이 사장은 "마이리얼트립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내가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동건 사장은 고려대학교 05학번 경영학과 출신이다. 대기업이나 고시 준비를 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창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도 창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고려대 학회인 '미래기업가들의 모임'(FES)에 들어가면서 이런 길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창업에 눈을 떠서 '콘크리트'라는 소셜펀딩 사업을 운영해보기도 했는데 결과가 좋진 못했죠."

이후 미국 보스터, 뉴욕 등으로 건너가 스타트업 문화를 탐방한 이동건 사장은 절치부심 다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과 동기인 백민서 부사장과 마이리얼트립을 공동창업했다. 둘다 여행 경험이 많고 '맞춤형' 여행 서비스가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포스코 입사 제안 뿌리치고 창업

이동건 사장은 창업을 위해 포스코 입사제안도 뿌리쳤다. 부모님은 이 선택을 탐탁지 않아했다.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제가 창업에 전념하니까 불안해하셨죠. 그런데 이니시스 권도균 창업주, 이재웅 다음 창업주, 네오위즈 장병규 창업주가 설립한 프라이머의 투자를 받았다고하니 조금 안심하시더라고요. 저도 결과로 보여드려야죠."

"친구들하고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다 각자의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광고대행사, 대기업 등에서 인턴경험이 있는데 제 체질에는 창업이 맞더라고요. 어떻게 사는게 재밌다, 옳다 답을 내릴 수 없는 것 같아요."

마이리얼트립은 항공권이나,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지만 좋은 현지 투어 상품을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서 '마이리얼트립' 같은 온라인 여행 서비스가 대세는 아니에요. 하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여행의 '퀄리티'에 대해 무척 신경씁니다. 전 2년안에 '맞춤' 여행 서비스가 대세가 될 거라고 봅니다. 마이리얼트립이 일본·중국에도 진출해서 아시아 최고 여행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어요."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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