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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LG, '5.99' '5.5' 인치 고민했다


풀HD 체감못할 가능성 많아…5.5인치 이상 채택 결심

[김현주기자]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어요. HD(1280x720)와 풀HD(1920x1080) 디스플레이를 5인치 스마트폰 2대에 각각 탑재해 풀HD인 쪽을 고르게 했더니 투표 대상자 중 절반만이 풀HD를 맞췄습니다. 맞춘 사람 중에서도 소위 찍은 사람이 더 많았죠."

24일 기자와 만난 팬택 고위관계자는 내달 출시가 예정된 국내 첫 풀HD폰 '베가 넘버6(가칭)'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5.99인치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테스트를 마친 후 팬택은 5인치의 풀HD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5.99인치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실험 결과 5.5인치 이상이어야만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효과를 크게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지난 세계 최대 가전쇼 CES2013에서 화웨이, ZTE, 소니가 공개한 5인치 풀HD폰에 대해 HD급과 다른 점을 못 느낀 관람객의 후기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해상도와 함께 디스플레이 크기도 커져야 한다는 의미다.

'옵티머스G 프로' 출시를 앞둔 LG전자도 5.5인치로 정하기까지 이 같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옵티머스G는 4.7인치로 훨씬 작다. 전작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계승하면서도 화면 크기를 대폭 늘리는 판단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풀HD와 화면 크기의 상관관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풀HD를 체감하는 정도가 사람의 시각 능력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감난다'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HD급과 별 차이 없다'고 말할 사람도 있다는 의미다. 5인치만 돼도 풀HD와 HD를 차이를 '확연히' 느낀다는 연구도 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이루는 작은 점인 '픽셀(화소)'가 가로, 세로 1인치에 얼마나 더 촘촘하게 들어가는지 밀도에 따라 화질은 더 좋다. ppi(Pixel Per Inch) 수치로 말한다.

화웨이의 '어센드D2'는 5인치 433ppi이며 같은 크기의 ZTE '그랜드S'는 440ppi다. 팬택 베가 넘버6(가칭)은 5.99인치에 380ppi급이다.

하지만 풀HD 스마트폰은 화질의 개선보다는 '풀HD를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의 차이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워낙 작은 화면에 고해상도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풀HD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가 많은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인치 폰에서 느끼는 한계 해상도는 1530x860, 5인치는 1920x1080(풀HD)이다. 식별 가능한 최대 화소밀도(ppi)는 291~437로 똑같다. 대략적으로 440ppi 정도 수준까지는 화질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사용거리인 20~30cm에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화소 밀도는 인간의 눈으로 식별 가능한 한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휴대폰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 성능과 스펙이며 그중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최우선 기준이다"라며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고해상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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