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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잠금해제'때마다 꿈이 열리는 벤처


박수근 NBT파트너스 사장, "캐시슬라이드, 차세대 미디어"

[민혜정기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여다보게 되는 잠금화면, 이 잠금화면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광고플랫폼으로 활용한 벤처기업이 등장했다.

NBT파트너스의 '캐시슬라이드(cashslide)'는 잠금화면에 광고를 싣는다. 이용자들이 잠금해제를 하면서 광고를 보게 되는 방식이다. 광고를 본 이용자는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출시 2달만에 회원수가 25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수근(29) NBT파트너스 사장을 만나 '잠금화면'이라는 틈새를 어떻게 발견하게 됐는지 들어봤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팅컨설팅그룹을 다니던 그가 창업에 뛰어든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50번 들여다보는 잠금화면, 광고플랫폼으로

박수근 사장은 모바일을 이용해 차세대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모바일을 이용해서 미디어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하루중에 스마트폰을 쓰면서 제일 많이 보는 화면이 잠금화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를 해보니 보통 40~50번, 많게는 80번도 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콘텐츠를 붙여보자고 마음을 먹었죠. 우선 쉬운게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시슬라이드 앱을 내려 받으면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어넘겨서 잠금 해제를 할수 있다. 왼쪽으로 밀어넘겨서 광고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쿠폰을 내려 받을 수 있다.치킨 광고 같은 경우에 전화를 걸어 주문할 수도 있다. 적립금은 5~100원정도인데 왼쪽으로 밀어넘길때 적립금이 크다. 적립금은 모바일 쿠폰이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캐시슬라이드에선 '개인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캐시슬라이드 회원 가입시 성별, 거주지, 기혼·미혼 여부 등을 입력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타겟 광고를 하는것.

이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았다.

"저희 회사에 5분의 개발자가 있어요. 곽근봉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앱을 혼자서 12개를 만들었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세요. 하지만 한사람에게 하루에 40개 정도의 광고를 보여주는 거잖아요. 게다가 맞춤형 광고도 제공해야 하고. 모든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힘들었어요."

현재 NBT파트너스는 넥슨, 게임빌, 티켓몬스터 등 84개 업체를 광고주로 두고 있다. 박수근 사장은 직장 생활을 했어도 영업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박 사장은 "'캐시슬라이드' 광고플랫폼에 광고주들이 익숙해 있지 않다"며 "광고효과를 보여줄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해 일일히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차 팔고 퇴직금 투자해 창업

NBT파트너스엔 박수근 사장의 대학 선배인 박광연 CMO(최고마케팅책임자), 김병완 CSO(최고전략책임자)도 함께하고 있다. 대학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들도 그렇지만 저도 대학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김정주 넥슨 회장을 비롯해 92학번~94학번 선배 중에 '벤처1세대'들이 많았거든요. 이분들을 동경했어요. 재학 중에도 공대쪽 선배들과 모바일 쿠폰 관련 창업을 해보기도 했는데 너무 주먹구구식이었어요."

이후 박수근 사장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보스팅컨설팅그룹에 입사했지만 2년반만에 퇴사했다.

"큰 조직에선 저 한명이 꿈꾸는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한번 시스템을,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박수근 사장과 동료들은 퇴직금, 타고다니던 차까지 팔아서 자본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박 사장은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걱정 하시던 부모님도 서른전에 모험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지지해주신다"고 말했다.

NBT파트너스는 올해 1천만명의 회원과 200억의 연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근 사장은 캐시슬라이드가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꿈꾸고 있다.

"차후엔 '캐시슬라이드'에 광고는 반정도만 제공하고 뉴스, 교육, 연예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연예인 정보를 받아보거나, 매체의 뉴스를 보는 형태로요. 차세대 미디어의 형태를 '캐시슬라이드'가 제시하는 것이죠."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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