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올해의 책] ‘사이언스이즈컬처’, ‘믿음의 탄생’, ‘범죄의 해부학’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도서출판몰 다산몰(www.dasanmall.co.kr)에서 각 분야마다 '올해의 책'을 선정, 총 결산했다. 다음은 인문 분야 '올해의 책'이다.

◆석학 44인 인문학과 과학 '지적 수다' 떨다-사이언스이즈컬처

이러한 과학의 가속적인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문화와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점점 진화하고 있는 과학의 가속도에 걸맞은 인문학의 질문이 요구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융합을 시도한 '사이언스이즈컬처'(동아시아)는 세계적 석학 44인이 모여 인문학과 과학에 관해 '지적인 수다'를 펼치는 '통섭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5년에 걸쳐 노암 촘스키,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핑거, 미셸 공드리, 피터 갤리슨 등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화철학, 시간, 꿈, 전쟁과 기만, 자유의지, 프랙털 건축, 소셜 네트워크 등 지성과 문화에 대한 다각적인 대화를 시작한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인간의 행동 규범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뇌'라고 가정했을 때 나타나는 딜레마다.

만약 이 말에 자연스럽게 동의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이란 것이 결국 뇌의 어떤 전선과 같은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다면 인간이 너무 사소해지는 것 같다.

이렇듯 과학은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고 풍요롭게 해주었지만 거꾸로 인간다움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흔히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가 과연 과거에도 그리고 먼 훗날 미래사회에서도 과연 통용될 수 있는 것일까?

과거의 관습이 당시엔 우리 사회에서 야만이라 치부될 만한 것들이지만 역설적으로 현대사회의 가치관 역시 미래 사회의 보편적 규범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질문에는 '정답'은 없다. 그러하기에 인문학과 과학은 서로 상생관계에서 작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의 최전선 사이비과학, 창조론, 미신과의 전쟁-믿음의 탄생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며 며칠 동안 답장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이메일 하나만으로도 수초 안에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문명의 진화와는 별개는 인류는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믿음에 늘 종속된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귀신'의 존재를 두려워한다.

또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신(神)이라는 절대자에게 경외심을 갖기도 한다. 게다가 현대과학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초자연적 현상'이나 '오컬트 현상'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는다.

'믿음의 탄생'(지식갤러리)은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되고, 변하고, 사라지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에 맞서 싸워 왔다.

저자는 30여년 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이 세상에 대해 믿음을 형성하는 방식에 대한 전통적 사고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 대신에 믿음에 대한 근원을 '뇌'에서 찾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믿음의 과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정치, 경제, 종교부터 시작해 음모론과 초자연적인 것, 초과학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실제 사례들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믿음이 현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들 가운데 과학이 최고인 이유를 증명한다.

◆생물 환경 비생물 환경 설명하는 이론-다윈 지능

이 책은 과학서이면서도 통섭적인 인문서이기도 하다. 진화론을 둘러싼 이견들과 논리를 소개해 인류 문명이 작동하는 원리를 살펴본다.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인간의 역할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발전된 진화 이론 모델도 모색해 본다.

최재천 박사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를 받은 과학자이다. 과학과 인문학을 경계없이 넘나드는 최 교수는 이 시대 최고의 통섭학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석학이다.

저자는 토마스 헉슬리에서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등 수많은 지성들을 언급하며 다윈의 진화론은 21세기를 열어 나갈 집단 지능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진화론을 창조론의 대척점에 있는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생물 환경과 비생물 환경 모두를 포함한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자는 다윈 지능을 통해 변화된 지식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역할 모델까지 제시하고 있다.

◆꿀벌은 왜 엉덩이 8자춤을 출까?-생명을 읽는 코드, 패러독스

이 말은 조선의 명장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이다. 전쟁에 임해 비겁하게 살려고 하다가는 전사를 당할 우려가 크니 차라리 죽겠다는 용기로 싸워 이기라는 뜻이 담긴 말이다.

다소 비정한 이 역설에서 논리적 모순을 느끼지 않는 것은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죽어야 사는 역설은 사람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에게 일어난다. '생명을 읽는 코드, 패러독스'(와이즈북)는 생물계에서 일어나는 생존의 역설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집을 지키려 자신을 희생하는 아교류 개미의 사례는 동물계의 삶의 치열한 모습을 보여준다. 종을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흥미있는 사례들은 이 책으로 부터 함부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동료세포의 명령에 따라 자살하는 자살세포도 소개돼 있고 , 엉덩이 8자 춤으로 동료에게 꽃밭위치를 알려주는 꿀벌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미시 동물 세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복잡하고 아이러니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저자 안드레아스 바그너(Andreas Wagner)는 취리히 대학교의 진화생물학 및 환경학 연구소 교수이자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연구소 외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예일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그의 논문은 생물학 분야 최고 논문상인 J. S. 니콜라스 어워드를 받았다.

바이오 뇌공학자 정재승 교수는 이책은 생명의 패러독스 안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인면수심 살인마들의 범죄일기-범죄의 해부학

또한 아주 죄질이 나쁜 이라도 주변인에게 친절한 경우도 있으며, 극악한 독재자 중에서도 자신의 가족들은 아끼는 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범죄의 해부학'(다산초당)은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담은 저서로 범죄심리 전문가이자 정신의학 교수인 마이클 스톤의 작품이다.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일어난 각종 범죄 사례를 통해 범죄와 악의 정수만을 모아 집대성했다.

무려 600건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면서 단순 살인범부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까지 내면을 악의 심리 22단계에 따라 분석하고 항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펼쳐 놓는다.

특히 저자는 악은 지구상의 생물 중에 오죽 인간에게만 적용된다고 전제한 부분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과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은 과연 갱생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물음표를 남긴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의 저자 이수광은 "그동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살인자들의 깊숙한 내면 심리를 메스로 해부를 하듯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만약 추리 소설가나 범죄 영화 관계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다양한 모티브들과 함께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날카로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책의 발견-북스커버리 CBC뉴스 유수환 press@cbci.co.kr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올해의 책] ‘사이언스이즈컬처’, ‘믿음의 탄생’, ‘범죄의 해부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