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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 이러다 문닫을 판···방통위 '속수무책'


광고 매출 '반토막'…"독립법인 DMB 사업자 타격 심각"

[강현주기자] 무료 모바일 TV인 지상파DMB가 광고 매출이 '반토막'나며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지상파DM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광고매출 하락세가 급격해지고 있다. 지상파DMB 광고매출은 올해 초부터 전년에 비해 하락해 왔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10월부터 더 큰 폭의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10월 지상파DMB 업계의 총 광고매출은 11억4천500만원으로 전년동기 23억3천100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10월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로 지상파DMB가 연중 가장 호황을 누리는 달이다.

지상파DMB는 모바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들의 등장으로 광고수익에 타격을 받아왔다.

◆법적 악재 '3중고'

지상파DMB 광고매출이 지난 10월부터 급감하게 된 데에는 다양한 법적인 요인들이 있다. 10월 '운전 중 영상표시 장치를 통한 영상표시 금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운전중 동영상 시청 벌칙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운전 중 폰이나 태블릿, DMB 등으로 동영상 시청시 20만원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법적인 요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서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지상파DMB 재난방송 의무화를 추진한 바 있다. 재난에 취약한 지역인 지하철이나 지하터널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지상파DMB의 특성이 재난방송에 잘 부합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18대 국회 회기 내에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재난방송 의무화는 흐지부지 됐다.

또 민영 미디어렙법(광고판매대행사업법)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관행이었던 '결합판매'가 법적인 의무가 됐다. 당초 지상파DMB 측은 결합판매 대상 매체로 지정해 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합판매는 이를테면 지상파 광고대행을 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인기 지상파 프로그램에 1억원 규모의 광고가 들어오면 이중 15%에 해당하는 1천500만원은 종교방송, 중소지상파, 지역민방 등 결합판매한 매체 광고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지상파DMB의 경우 방송광고진흥공사 내 지상파DMB 전담팀이 광고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결합판매 의무화 대상 매체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상파DMB 측은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에 "DMB 사업자들도 MBC, KBS와 마찬가지로 자체 광고영업을 할 수 없게 돼 있어 방송광고진흥공사에만 100%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무 결합판매 대상도 포함되지 않는다면 생존이 힘들다"라며 결합판매 매체 포함을 촉구했다.

◆방통위 "지원할 법적근거가 없다"

하지만 방통위는 지상파DMB를 결합판매 대상에 포함시킬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방송광고정책과 관계자는 "미디어렙법에 나와있는 결합판매 대상은 지역지상파, 중소지상파 등 기존에 결합판매 지원을 받아온 매체들에 한하며 지상파DMB는 해당사항이 없다"며 "지상파DMB를 포함시키려면 방통위가 고시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법을 바꿔야 하는 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지상파DMB는 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방송광고진흥공사의 DMB 전담팀의 영업에만 의존해야 되는 상황이다.

지상파DMB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광고매출이 회사 기본 운영비에도 크게 못미칠 정도"라며 "광고매출 외에 채널 임대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DMB 광고가 줄고 있어 채널 임대 수요도 떨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상파가 운영하지 않는 독립법인 DMB 사업자들의 타격이 심각하다. 지상파는 DMB 사업 외에도 광고수익 창구가 많지만 유원미디어, 한국DMB, YTNDMB 등 독립법인들은 DMB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광고진흥공사 측도 다양한 경쟁 서비스 등장, 운전 중 시청금지법 등의 외부요인으로시청률이 떨어진 지상파DMB 영업이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방송광고진흥공사 DMB파트 관계자는 "지상파DMB 시청률 저하로 광고주들의 선호도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익매체로 봐야한다" 시각도

방송광고진흥공사 DMB파트 관계자는 "지상파DMB가 모바일 이용자의 무료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해준다는 점 등 존속할 가치가 있는 매체라고 본다"며 "앞으로 DMB 재난방송 법제화, 품질개선 등에서 지상파DMB특별위원회와 적극협력하고 광고주 방문활동 강화, DMB 이미지 제고, 광고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지상파DMB가 공익적 기능이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이 검토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 시청자들의 무료 보편적 시청권을 제공하는 매체인데다 향후 재난방송 지정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익 매체로 볼 수 있다는 것.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스마트DMB, 고화질DMB 등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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