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첫 공식 선거운동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의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를 한 후보가 없는 경우 상위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하는 제도로 향후 선거에서 1위에 대항하는 2,3위 후보들에 유리한 이 제도가 법제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 후보의 첫 공식선거운동은 그야말로 문화 콘서트 형식이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그동안 문재인 후보 지지유세를 하지 않았던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선대인 안철수 캠프 국민정책참여단장이 공식적으로 문 후보 지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문재인 후보에 '저녁이 있는 삶' 책을 선물하면서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를 자기가 후보가 되면 쓰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는 내가 인색했다"며 "이제는 문 후보에 송두리째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이외에도 민주당에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경선 경쟁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문재인 후보의 선전을 기원하고 힘을 모았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저녁이 있는 삶' 노래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문성근 상임고문의 사회 아래 이날 회의에서는 이들 외에도 김조광수 감독, 우석훈 박사, 신경민 의원과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등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특히 안철수 캠프에 속해 있었던 선대인 연구소장은 이날 단상에 올라 "제가 못 올 곳을 왔나. 저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지만 안 후보가 양보했고 이제 야권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선 소장은 "이명박 정부는 747공약으로 7% 경제성장한다더니 지금 3%를 했고 4만불 시대를 열겠다더니 지금 2만불이다. 7대 경제강국을 한다고 했지만 지금 15위로 뒷걸음질쳤다"며 "토건예산을 25% 줄이면 12조예산이 확보된다. 이것으로 무상교육, 반값등록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 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깎았던 법인세만 돌려도 노후 세대들을 편하게 모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정치 권력에 이어 경제 권력을 교체해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수 전인권 씨가 애국가를 낭송하고 작곡가 김형석 씨가 문 후보 주제가를 발표하며 "이 노래가 내년 2월 취임식 때 울렸으면 한다"고 하는 등 마치 문화 행사를 방불케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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