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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들 "뽑고 싶은데 뽑을 사람이 없다니..."


보안 지식 부족한 사람 많은데 수요는 늘어

[김수연기자] 막바지 채용을 진행중인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이 보안 인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보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관련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드물어 뽑을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설상가상으로 정보기술(IT)을 주업으로 하지 않는 기업에서도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선발하며 구인경쟁도 치열해져 우수 보안 인재를 찾는 작업은 더욱 힘들다는 설명이다.

◆ 주요 보안업체 채용 잇따라

4분기는 보안업체들이 다음 해의 사업을 준비하면서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시점이다.보안산업 자체가 후순위 투자라고 불릴 만큼 하반기에 사업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사업을 진행할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도 바로 4분기다.보안업체의 신입, 경력 인재에 대한 수요가 극대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안랩과 시큐아이닷컴, 윈스테크넷, 파수닷컴,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 주요 보안업체들은 올해 마지막 공채를 진행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랩(대표 김홍선)의 경우, 최근 과제 수행 형태의 '스타(STAR) 채용'으로 신입사원 약 20명을 채용한데 이어 신입 40명, 경력 40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정기 공채를 진행중이다.안랩은 'STAR 채용'과 신입, 경력 정기 공채를 통해 4분기에 100명 내외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은 전 직군에 걸쳐 30명 내외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공채를 진행했으며 최근 최종 면접 전형까지 마무리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4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난 8일부터 공채에 들어갔고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20명 내외의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현재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도 신입, 경력사원 총 10여 명에 대한 채용을 진행중이다.

◆ 인사 담당자들 고민 "채용문 열었지만 정작 뽑을 사람은 없어"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보안 업체들은 '원하는 인력을 뽑기가 녹록지 않다'며 고민하고 있다.

보안이라는 분야가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임에도 기초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하는 이들이 많고,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기초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정규 교육시스템의 커리큘럼에서 찾고 있다.

안랩 인사팀 안현진 팀장은 "보안업체들이 채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보안지식을 갖춘 인적자원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고 이는 보안 등 특정 영역보다는 IT의 기초, 개발언어,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 대학의 커리큘럼과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은 기본적인 보안 마인드는 물론이고, 해킹 대응 방법, 악성코드 분석력 등 체계적인 전문성을 갖춰야 할 영역이기에 이를 고려한 정규 교육 커리큘럼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랩의 경우, 새로 선발하는 인력에게는 보안 전문회사 임직원이 갖춰야 할 기초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3개월간 입문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3개월의 입문교육 과정을 마친 후에는 현업부서에서 또다시 3개월간 OJT(On the Job Training)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 팀장은 "인력을 뽑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 때문에 안랩은 기초 잠재력, 컴퓨터를 다루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회사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큐아이닷컴 인사 담당자는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인력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초가 되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진 지원자를 찾기 힘들어 개발 직군 인력을 뽑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보안 기업이 원하는 수준과 지원자의 수준간의 격차를 좁혀나가기 위해 기업과 대학이 연계한 맞춤형 인재양성제도가 보다 활발히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게 시큐아이닷컴의 주장이다.

파수닷컴 경영지원본부 이지수 상무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생들의 수가 시장 수요에 비해 너무 적은 게 문제"라며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취직하면 일은 고되고 대우는 그 만큼 못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또한 보안학과가 많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정작 보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개발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개선돼야 하고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인사팀 김민교 팀장 역시 "IT 보안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실무에 적용 가능한 보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특히 보안분야는 IT에서도 특화된 부분이라, 이 부분에 대한 기술 수준이나 이해도를 갖춘 인재를 찾는 게 더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찾는 곳 늘어 사람 더욱 부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 비I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도 보안업체 인력 채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랩 인사팀 안현진 팀장은 "최근 일반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전문가 선발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자, 유경험자를 선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사람 뽑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윈스테크넷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인력 선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임금 편차가 있고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고, 좋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원자의 요구 조건을 모두 맞춰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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