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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IA 역점과제 '해외진출, 유지보수요율 개선' 결실은?


"해외진출은 '맑음' 유지보수요율은 '흐림'"

[김수연기자] "보안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국내 시장에서 풀어야 할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문제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159개 보안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회장 조규곤, 이하 KISIA)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진출,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과제의 결과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KISIA는 올해 국내 보안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와 함께 국내 시장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을 역점 과제로 정하고 관련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 동남아 시장서 가시적 성과 거둔 해"

해외진출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을 국내 보안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고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규곤 KISIA 회장은 "국내 보안업체가 성장하려면 하나의 제품을 개발해 여러 곳에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보안시장 규모는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에는 턱없이 작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로 나가야 하며, 이에 KISIA는 올해 국내 보안업체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공들였다"고 말했다.

실제 KISIA는 올해 6월 국내 지식정보보안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베트남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니트젠앤컴퍼니, 닉스테크, 로웸, 마크애니, 모니터랩, 사라다, 세이퍼존, 이글루시큐리티, 제이컴정보 등 9개사가 '베트남 시장개척단'으로 참가해 현지 기업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보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 기업 가운데 마크애니가 채널사를 확보했고, 이글루시큐리티가 베트남 침해대응센터(VnCERT)와 솔루션 공급, 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 나일소프트, 더존정보보호서비스, 모니터랩, 미라지웍스, 유니온커뮤니티, 윈스테크넷, 제이컴정보, 지란지교소프트, 파수닷컴 등 9개사로 구성된 시장 개척단을 파견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보안업체들을 파견했던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바이어와 잠재 고객들을 서울로 초청해 '한·아세안 지식정보보안산업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5개국, 32개사와 18개 국내 보안업체가 이 상담회에 참가했다.

행사 현장에서 모니터랩과 제이컴정보가 파트너,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대양디앤티가 2만 달러 규모의 샘플주문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안랩은 방콕과 호치민에서 개최되는 콘퍼런스에 참가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윈스테크넷과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역시 현지 업체로부터 추후 다시 미팅을 갖자는 요청을 받았다.

조규곤 회장은 "현재 동남아시아 보안 업체들과 국내보안 업체들간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연말께 양국 보안업체간 파트너십 체결 사례가 잇따라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KISIA는 동남아시아 보안기업들과 국내 보안기업들간 교류의 장이 정기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 각국 보안업체들을 대변하는 협회들과 연합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진도 참 안 나가네"

해외진출 과제는 순조롭게 풀어왔지만 업계 숙원인 유지보수요율 문제는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조규곤 회장은 "제일 아쉬운 게 국내 사업환경 개선 문제, 특히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문제에서 별 진도를 못나갔다는 것이다"며 "정부와 업계가 유지보수요율을 몇%로 할것인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올해 KISIA는 보안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요율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로 구성된 '상용SW 유지보수 TFT'에 참여해 보안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지만, 업계 요구사항이 반영된 유지보수요율 정책이 끝내 나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보안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요율을 최소 15%로 보장하라는 것이 업계 요구사항 이지만, 정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

KISIA에 따르면, 최근 기재부는 정부부처에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요율을 프로젝트에 따라 4~12%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업무 중요도, 유지보수 특성 등의 다양한 측정지표로 점수를 매겨 정부 발주 프로젝트를 5등급으로 나누고, 4~12% 가운데 각 등급에 해당하는 유지보수요율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신종 보안 위협에 따른 기술지원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최소 15%의 유지보수요율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보안업계에 정부는 최대 12%의 유지보수요율을 보장하겠다고 제시한 셈이다.

KISIA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예산부터 우선 증액하고 늘어난 예산에 바탕해 유지보수요율을 산정해야 유지보수요율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규곤 회장은 "유지보수요율을 현실화하는데 계속해서 진도가 안 나간다면 보안업체들이 실력행사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업체가 원하는 유지보수요율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 사용자와 유지보수 계약 차제를 맺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올해는 해결책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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