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금성사' 세탁기, "여전히 쌩쌩!"

[박웅서기자] 25년 동안 큰 고장 없이 사용된 '금성사' 세탁기가 LG전자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최근 지난 1988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금성사 전자동세탁기를 기증 받았다고 1일 발표했다.

세탁기의 기증자는 서울 흑석동에 살고 있는 이태성씨(57세)와 부인 전찬순씨(51세).

이씨 부부는 이 세탁기를 1주일에 평균 2회 정도 사용했다. 이를 계산하면 25년간 총 2천600여회 작동한 것으로 1회 4kg 세탁 기준 세탁물 무게만 총 10톤에 달한다.

이 제품은 당시 최대 용량이던 5kg 용량을 갖춘 전자식 모델이다. 국내 최초로 저속 회전하는 대형 세탁판이 적용돼 옷감 꼬임 및 손상이 적다. 또 국내 최초로 제품 이상 발생시 자가 진단으로 해당 내용을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기도 한다.

이태성씨는 "이 세탁기는 결혼 후 첫 구입한 가전으로 당시 35만원대의 최고가 제품이었지만 맞벌이하던 아내를 위해 큰 맘 먹고 구입했었다"며 "25년간 잔고장 없이 우리 가족의 옷을 깨끗하게 유지해 준 고마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건을 소중히 다루며 오래 쓰는 검소한 모습이 요즘같이 팍팍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세탁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금성사 세탁기를 기증한 이씨 부부에게 감사의 표시로 최신형 전자동세탁기를 전달했다. 기증받은 세탁기는 LG전자 창원 제2공장 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세탁기사업부장 조성진 부사장은 "금성사 시절부터 수십년간 자사 세탁기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들이 LG전자가 글로벌 1위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독자 기술 DD모터, 세계 유일 6모션 등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혁신 제품으로 고객 사랑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기증을 기념하여 1988년 이전 생산한 금성사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장 오래된 금성사 세탁기' 기록을 갱신할 때마다 해당 고객에게 최신형 LG 세탁기를 증정한다. 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12월31일까지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사용중인 세탁기 정보 및 사진을 올리면 된다.

박웅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대우일렉 벽걸이 세탁기, KES 어워드 수상

• LG 드럼세탁기, 유럽에서 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