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인기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가 애니팡의 원활한 게임진행을 이유로 타사 애플리케이션 삭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업데이트를 배포한 후 업데이트를 진행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지 팝업창을 띄워 모비즌, 애니팡 도우미, 게임킬러 등 타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이용자에 한해 노출된 공지의 내용에 따르면 삭제를 권고한 이유는 게임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이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PC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모비즌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오토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게임 점수을 조작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팡 오토 프로그램은 PC에서 자동으로 연산을 한 후 블록을 움직이게 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고득점을 획득한다.
이에 대해 모비즌의 개발사인 알서포트 측은 명백한 영업 방해라는 입장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오토 프로그램은 어떤 게임이든 따라다니게 마련"이라며 "자체 기술을 통해 오토 프로그램을 차단해야지 다른 앱을 차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비즌은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백업, 복원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PC에서 보면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관리 도구 애플리케이션이지 해킹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알서포트 측은 이같은 조치는 'USB 디버깅 모드' 체크를 해야 하는 모든 앱을 차단함으로 다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영업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데이토즈 측은 "애니팡은 하루에만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접속하는 게임"이라며 "내부적으로 악용사례가 다수 보고 되고 있어 취한 조치이며 애니팡을 제한하는 것이지 모비즌을 막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모비즌(www.mobizen.com)은 5월 15일 베타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 약 10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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