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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CEO 직접 협상, 무슨 의미?


지난 주 전화협상…삼성 특허 분쟁 또 다른 변수로

[김익현기자] 정보기술(IT)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특허전쟁의 진원지로 꼽히는 구글과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막후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지난 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두 CEO는 전화 통화를 통해 지적 재산권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글과 애플은 또 실무자 간 협상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자급 협상도 계속 진행

외신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주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 소송이 끝난 이후부터 고위 임원 간의 협상 창구를 가동해 왔다. 애플은 지난 24일 미국 새너제이 법원에서 열린 특허 소송에서 삼성에 10억5천만 달러의 배상 평결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삼성 단말기의 디자인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본 작동 방식을 문제 삼았다. 구글이 애플과 막후 협상에 나선건 이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된 부분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던 래리 페이지와 팀 쿡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양측은 당초 31일 회동하기로 했지만 사정 때문에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이번 행보가 삼성과 애플 간 특허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애플 간 특허 소송에서 이슈가 됐던 것들 중에는 안드로이드의 기본 작동 방식과 관련된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구글이 이번 협상을 통해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과 관련해 분쟁을 종결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과 애플 간 분쟁에서 문제가 됐던 이슈들 중 상당 부분도 자동소멸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에서 통신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을 진행해 왔던 애플과 모토로라가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모토로라는 애플이 통신기술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모토로라의 소송으로 애플은 지난 해 12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판매금지 가처분결정을 받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둘러싼 특허분쟁 한꺼번에 해결할까

그 동안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구글과 애플은 최근 들어 직접 경쟁 체제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방위 영역에서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또 지난 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에는 애플과 직접적인 특허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부터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과 전방위 특허 전쟁을 벌임에 따라 두 회사간 긴장이 고조돼 왔다. 애플이 삼성, HTC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긴 했지만 최종 타깃이 결국 구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애플의 행보 역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들어 구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애플은 최근 아이폰 등에 자체 모바일 지도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면서 구글을 압박했다. 그 동안 애플은 아이폰 등에 구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 CEO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옴에 따라 이들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쉽진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복잡한 특허 분쟁의 실타래를 한꺼번에 정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구글과 애플은 복잡한 특허 소송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묘수를 던질까? 아니면 그냥 자신들을 둘러싼 현안들만 논의하는 선에서 마무리할까? 그도 아니면 그냥 이례적인 통화에 불과할까?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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