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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RIM 인수설, 근거 없는 세 가지 이유


"안드로이드만으로 충분"…윈도폰도 있어 투자가치 없어

[김익현기자] 삼성이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을 인수하는 게 실익이 있을까?

한 동안 잠잠하던 삼성전자의 RIM 인수설이 또다시 불거져 나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플랫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RIM을 인수하거나 최신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 10을 라이선싱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것은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미섹이다.

미섹은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출연해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계속 의존하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RIM과 제휴하거나 블랙베리10을 라이선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도 직후 삼성 측은 즉시 RIM을 인수하거나 블랙베리 10 라이선싱할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드로이드 만으로도 충분"

삼성의 RIM 인수 필요성은 잊을만하면 한번씩 제기되는 단골 메뉴다. 과연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삼성에게 RIM은 필요한 존재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삼성이 굳이 RIM을 인수하거나 블랙베리를 라이선싱 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일단 기가옴은 삼성이 이미 안드로이드 분야 최강자이기 때문에 굳이 RIM과 손을 잡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68.1%를 점유했다. 16.9%에 머문 애플 iOS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은 세계 최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자다. 역시 IDC에 다르면 삼성의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지난 분기 출하된 안드로이드 단말기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이란 얘기다.

좀 더 계산을 해 보자. 구글은 지난 6월 하루 평균 100만대 씩의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개통됐다고 발표했다. 구글 발표대로라면 삼성은 매일 44만대 가량의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들어 단말기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은 최소한 하루 평균 50만대 가량은 거뜬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갤럭시S3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이 정도면 삼성이 굳이 블랙베리10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 기가옴의 분석이다.

◆"공짜로 준다해도 삼성에겐 도움 안 돼"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을 이미 라이선싱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물론 윈도폰은 아직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베리와 달리 윈도폰은 '뜨는 별'이다. 올 연말이면 블랙베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영향력이 감퇴되고 있는 RIM이나 블랙베리에 추가로 돈을 쏟아부을 이유는 없다고 기가옴은 전망했다.

기가옴은 이런 근거를 토대로 "설사 공짜로 라이선싱해 준다고 하더라도 삼성 입장에선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괜히 블랙베리 쪽으로 시선이 분산되면 잘 나가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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