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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의 "디자인 모방" 공세 잘 막아냈다


신종균 사장 이메일 놓고 공방…삼성 "혁신 장려 메시지"

[김익현기자] "디자인 위기란 표현은 삼성 내부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6일(현지 시간) 속개된 소송에서 삼성과 애플은 신종균 사장의 이메일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애플 디자인을 베끼라는 지시"란 애플 측 공세에 맞서 삼성은 "내부에서 혁신을 강조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삼성이 애플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디자인 위기' 표현은 전형적인 내부 비판 문구

이날 이슈가 된 것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이 지난 2010년 2월에 보낸 이메일. 신 사장이 이 메일을 보낸 지 한 달 뒤에 삼성의 히트작인 갤럭시S가 출시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서 신 사장은 "예상치 못한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과 우리 UX는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디자인의 위기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이 같은 표현이 삼성이 자신들의 단말기를 무자비하게 베꼈다는 증거 자료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증언대에 오른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 아메리카의 전략 대표인 저스틴 데니슨은 조목 조목 반박하면서 애플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삼성은 직원들의 열심과 혁신을 독려할 때 매우 겸손하면서도 자기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데 탁월한 편이다"면서 "우리는 변화를 통해 우리가 성취한 영광에 안주하거나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도록 하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메일에 있는 표현은) 삼성 내부에선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최신 기술 늘 먼저 내놓은 건 아니다"

데니슨 대표는 특히 애플이 늘 최신 기술을 먼저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음성 인식 기술을 비롯한 많은 기술들은 삼성이 애플보다 먼저 시장에 내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이 비슷한 기술을 내놓는다고 해서 "베꼈다(ripped off)" 는 느낌을 갖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 측의 디자인 특허 주장을 은근히 비꼰 셈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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