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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정 넷피아 대표 "NHN 사회적 책임 져야"


2002년 이해진 의장 친필 합의서 공개

[김영리기자] 이판정 넷피아 대표가 지난 2002년 당시 이해진 NHN 대표와 맺은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NHN이 고객 가로채기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책임을 물었다.

이판정 대표는 9일 창립 17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털은 인터넷 검색창이 아닌 주소창에서 고객 가로채기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인터넷 경제를 왜곡시킨 포털 NHN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피아는 한 때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로 매출 300억원을 올리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NHN을 비롯한 포털들이 툴바 등으로 인터넷 주소창까지 검색영역을 확대하면서 넷피아는 지난 10년간 급격히 사세가 위축됐다.

넷피아가 주장하는 포털들의 '가로채기' 행위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한글로 브랜드명이나 사이트명을 입력할 때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포털 검색결과로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포털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소기업들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포털들은 검색광고 등 부당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가 이날 공개한 2002년11월21일자의 합의서에는 이해진 의장의 친필로 "(주)NHN은 브라우저상의 주소창 한글 인터넷 주소 방해를 하지 않는다. 또한 넷피아도 타 포털의 한글인터넷주소 침해 및 확산에 적극대처하며 네이버도 이에 협조한다. 상기 합의 위반시에는 서울지방법원, 합의 관할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대표는 "수차례 NHN 측에 계약 위반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지난주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공개 질의자리를 만들거나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넷피아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는 한글인터넷주소 사업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10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정부에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NHN은 넷피아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NHN 관계자는 "인터넷주소창 구조 자체가 우리가 터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인터넷 브라우저 설정에서 기본검색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선 '구글'이, MS 인터넷익스프로러에선 '빙'이 주소창의 기본 검색 엔진이지만 사용자가 다른 검색 엔진으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그는 "검색영역과 주소영역 사업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NHN은 어떠한 방해를 한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넷피아의 주장은 자사 이익을 위한 것으로 타겟은 우리가 아니라 운영체제(OS) 브라우저에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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