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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HTC 엇갈린 명암…이유는?


삼성, 뛰어난 제조능력 강점…HTC, 신제품 연이은 판금 악재

[김익현기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HTC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과 HTC는 모두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 폰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기업. 삼성은 지난 해 갤럭시S2를 출시한 데 이어 올 들어 갤럭시S3를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 대표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품질만 놓고 보면 HTC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최근 출시한 HTC 원X는 최고 스마트폰이란 평가를 받은 제품. 이보(Evo) 시리즈 역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동시에 공개된 두 회사 실적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삼성이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한 반면 HTC는 순익이 무려 58%나 감소했다.

시장에서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리드라이트웹은 제조능력 차이가 삼성과 HTC의 상반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판매금지 당하는 시점 역시 두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 삼성, 적시에 출하하는 능력 뛰어나

리드라이트웹은 삼성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시장 전 영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간판 제품군인 갤럭시 시리즈는 로엔드부터 최고급 시장까지 골고루 공략하고 있다.

삼성은 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에 다양한 갤럭시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남들은 고급이나 보급품 중 어떤 쪽을 공략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삼성은 전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이 출시된 지 2년 내라는 점 역시 삼성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뛰어난 제조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2부터 갤럭시S3, 그리고 갤럭시 노트 등 내놓는 제품들마다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리드라이트웹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또 승리하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HTC와 비교되는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이라고 리드라이트웹이 지적했다. 미국 시장에서 벌어진 특허소송에서 삼성은 판매금지 명령을 상당 부분 비켜갈 수 있었다는 것. 최근 갤럭시 넥서스가 판매금지되긴 했지만, 이 제품 역시 지난 해 말 출시됐다. 시장에서 팔릴만큼 팔렸기 때문에 판매금지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다.

◆HTC, 야심작 출시하자마자 연이어 판금

반면 HTC는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특허 공세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고 스마트폰이란 찬사를 받았던 HTC 원X는 출시와 동시에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특허 침해 판결을 받고 곧바로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됐다.

스프린트에 공급했던 에보 4G LTE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시 출하 능력이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되도록 빨리 내놓은 뒤 마케팅 공세를 퍼부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은 출시 직후 많은 관심을 받은 뒤 순식간에 외면을 당하기 때문이다.

리드라이트웹에 따르면 HTC 이보와 아이폰3GS 정도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팔렸을 뿐 나머지 제품들은 수 개월이 지나면서 곧바로 시장에서 밀려났다. 따라서 초기 판매전략이 사실상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HTC는 신제품을 내놓자 마자 곧바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금지된 탓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출시된 원X는 불과 2주 만에 판매금지됐다. 리드라이트웹은 HTC의 2분기 순익이 58%나 감소한 데는 전략폰인 원X 판매금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HTC, 하반기 전략 실패 땐 노키아 꼴 날 수도"

HTC와 삼성의 근본적인 기업 구조 차이도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리드라이트웹이 지적했다. HTC는 몇몇 태블릿을 출시하긴 하지만 거의 스마트폰에 올인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반면 삼성은 뛰어난 제조능력을 기반으로 엄청난 물량 공세가 가능한 기업이다. 게다가 삼성은 세계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기업인 애플 역시 삼성의 메모리를 이용하고 있다.

당연히 스마트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 사업이 사실상 회사 전체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HTC와 달리 삼성의 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구조 자체가 삼성과 HTC의 실적 차이로 이어졌다는 것이 리드라이트웹이 분석했다.

리드라이트웹은 또 당분간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없지만 HTC는 올 하반기에 스마트폰 출하 시점을 잘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HTC는 리서치인모션(RIM)이나 노키아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리드라이트웹이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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