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구글, 그들의 핵심 DNA는?…'JUST 구글러'


구글 마운틴뷰 본사를 가다

[김영리기자] "우리가 최우선으로 믿는 것은 구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플렉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은 구글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구글러(구글 직원)'들의 독창성과 창의력 증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구글의 본사는 마치 대학교 캠퍼스처럼 꾸며놓아 '구글캠퍼스'라고도 불린다. 40여개에 이르는 건물에서 1만명이 넘는 구글러들이 일하고 있다.

구글에서 글로벌 다양성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욜란다 망골리니 디렉터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며 "구글러들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성·창의성·다양성이 보장되는 구글 문화

구글은 급속도로 몸집이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벤처 기업이 지니는 문화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구글 캠퍼스 곳곳에는 사무실에 얽메이지 않고 잔디밭이나 쇼파, 카페테리아 등 어느 곳에서나 노트북을 펴고 일에 집중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구글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무실도 과연 사무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이다. 구글은 직원들의 체형에 맞게 맞춤형 의자를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배를 채울 수 있도록 음료, 과자 등을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요가, 수영장, 맛사지실, 게임방, 낮잠자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또 주변 동료의 동의만 있으면 애완견과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도 허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인 구글러도 종종 눈에 띄었으며 인도, 아프리카, 중국어 등도 들려왔다.

망골리니 총괄은 "우리의 신념 중 하나는 우리 인력이 세계의 다양성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은 전세계 모든 정보를 취합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글로벌의 다양한 관점을 조직 내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기업 문화에 있어 다양성은 굉장히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구글 이용자들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다양성은 구글의 DNA로 불린다.

구글이 다양성 외에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자율과 혁신이다. 회사 내에 상하 구분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사소한 것부터 기술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열린 대화를 즐긴다.

실제로 이날 구글 펠로우(최고 기술 직급) 중 한 사람이 복도에 서서 한 구글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구글플렉스가 구글 캠퍼스로 불리는 이유도 책에서나 나올법한 저명한 인사들이 바로 옆에서 일하기 때문에 항상 배움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 시간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밤이나 새벽에 복도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아주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구글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의 관심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어떤 구글러는 오전 내내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회사에 도착해 마무리 운동까지 하고 점심 즈음 자리에서 일을 시작한다. 또 어떤 구글러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점심을 먹고 퇴근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구글의 '20% 타임제'는 자율성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근무시간의 20%를 현재 맡은 업무와 관계 없이 해보고 싶은 일이나 잘 할 수 있는 일에 사용한다.

지메일이나 구글톡, 구글어스 등 구글의 성공한 서비스 중 50% 이상이 이 시간에 이루어진 프로젝트에서 나왔다고 한다.

망골리니 총괄은 "구글의 이러한 조직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조한다"며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는 지금도 매주 금요일마다 제품의 로드맵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구글러들과 갖는다"고 설명했다.

◆ 구글이 원하는 인재상은?

구글은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인재를 경력과 능력에 의해 적극 채용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 것이 구글에선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다.

구글이 원하는 인재상은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이다. 실제로 구글러들 중에는 전 신경외과의사, CEO, 미국 퍼즐 우승자에서부터 악어 레슬링선수, 해병대 제트기 조종사까지 다양하다.

망골리니 총괄은 "채용할 때 고려하는 사항은 IT전문가보다는 일반적인 사람을 선호한다"며 "그들은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역동적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금융, 컨설팅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했던 나를 채용했다"며 "이유는 내가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학력이나 졸업장, 전공도 필요 없다고 한다.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우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엔지니어로 채용된 경우도 있다. 유명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더라도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채용은 안된다.

망골리니 총괄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글 문화와 맞는 '구글리'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리'하다는 것은 겸손하고 다른 동료와 함께 일하며 언제나 서로를 돕고 수평적이고 오픈된 근무환경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일단 그 위치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채용된 사람에게는 누가 어떤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할 일과 업무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게 된다"며 "엔지니어링 부문 채용과정에서도 후보자의 기술적인 역량 뿐 아니라 구글리 여부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업무환경이지만 구글러들은 책임을 동반한다. 성과 측정은 분기별로 이뤄지며,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대한 성과 달성 여부를 평가한다.

망골리니 총괄은 "분기별 성과를 평가할 대 단지 업무 성과 달성 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이나 사고, 리더십, 협업 능력 등을 반영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구글러들에게 많은 혜택과 복지를 제공하는 구글. 구글의 이러한 문화는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는 대가성 혜택이 아닌,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회사의 감사의 표현이라고 한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직원들이 가장 소중하다. 우리는 회사와 세상을 더욱 좋게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의 재능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베푸는 만큼 직원들은 그만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해내기에 오늘날의 구글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구글, 그들의 핵심 DNA는?…'JUST 구글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