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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LGU+의 세가지 불안요소


단말-주파수 문제 '아직' 미해결…재무리스크도 발목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LTE를 앞세워 통신시장의 반전을 꾀한지 7월1일부로 꼭 1년이 됐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LTE 전국망 구축, 데이터요금정책, 가입자 유치, 음성LTE(VoLTE) 시범서비스 및 LTE 고도화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에는 아직 무시할 수 없는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불안요소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를 보완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싱글모드 LTE폰 나오기 전까진 단말문제 지속

첫째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단말기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LTE로 총력 전환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 회사는 SK텔레콤이나 KT의 비동기 3G망(WCDMA) 대신 동기식 CDMA 기술방식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내 놓은 3G 스마트폰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LTE로 넘어가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지만 아직은 LTE망으로만 온전히 통화하는 '싱글모드'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여전히 LG유플러스의 음성통화망은 기존 CDMA망을 이용한다. 이는 SK텔레콤이나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로 데이터 통화는 LTE망을, 음성통화는 기존 WCDMA망을 이용하고 있다.

단말제조회사들도 이에 발맞춰 LTE-WCDMA 혼합 단말기를 우선 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여전히 WCDMA 회사와 달리 LTE-CDMA 단말기를 별도 공급받기 위해 힘겨운 협상을 하고 있다.

문제는 LTE가 상용화가 된지 1년밖에 되질 않았지만 가입자의 80% 이상이 LTE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SK텔레콤과 KT는 LTE 전국망 구축 및 전사적 확대 계획이 LG유플러스보다 한참 늦었었지만 대세가 LTE로 흘러가면서 LG유플러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처음 LG유플러스는 LTE망을 경쟁사보다 조기구축하면서 통신서비스 지원범위(커버리지)가 넓다는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애플 아이폰4S가 LTE 기술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 LTE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으로 압축됐고, LG유플러스는 이들과 기존에 이어왔던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경쟁사와의 '동시출시'를 유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LTE 스마트폰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단말기 소싱이 쉽지 않게 되면 한순간에 경쟁 우위를 잃을 수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아이폰5를 앞장서 도입할 것은 물론, HTC 등 타 글로벌 브랜드의 LTE 단말기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LG유플러스를 압박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는 가장 중요한 것이 '올 IP' 환경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런 단말기는 사실상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이같은 '진정한 LTE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현 '커버리지 경쟁우위'가 사라지기 전에 음성LTE(VoLTE)를 속히 상용화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싱글모드 LTE 단말기'가 연이어 나와줘야 한다.

◆LTE 주파수에서 또 한번 고립?

두번째 불안요소는 주파수다. LTE가 세계 전역에서 확산되면 유럽을 비롯해 세계 국가들이 1.8㎓를 LTE 대역으로 속속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1.8㎓ 주파수를 채택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800㎒와 2.1㎓에서 LTE를 서비스하고 있다.

3G 스마트폰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이 2.1㎓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따라서 각 통신사들은 해외로밍과 글로벌 단말기 수급에 상당한 이점을 누렸다.

여기서 LG유플러스는 1.9㎓라는 국내 특수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었고 단말 수급과 로밍 등 글로벌 서비스에서 상당한 고충을 겪었다.

그런데 LTE 주파수가 1.8㎓로 수렴되면 이 회사는 한번 주파수 고립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까지 1.8㎓ 주파수를 추가 할당할 계획이지만 LG유플러스는 추가 주파수 확보를 선언하고 나선 경쟁사와 '경매'에서 맞불을만한 재정능력도 충분치 않다는게 문제다.

이에 대해 이상철 부회장은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멀티캐리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등의 기술이 속속 상용화 되면서 더이상 주파수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퀄컴에서 '모든 주파수를 지원하는' 멀티밴드 칩셋이 출시돼 상용화되면 더 이상 국가간의 서로 다른 주파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허덕이는 재정 '마케팅전' 치를 수 있나

마지막 불안요소는 가장 위협적일 수도 있는 '재정리스크'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LTE망 구축을 위해 상당부분 '빚'을 끌어다 썼고 때문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등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대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LTE 스마트폰에 대한 단말 할부 채권도 팔리면 팔릴수록 이 회사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신용삼 경영총괄사장(CFO)은 "단말 할부 채권은 어차피 3사가 모두 동일하게 안고 있는 문제로,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면서 "부채 비율 역시 단순히 숫자 비중으로 볼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가 갚을 능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한 재정상황 속에서 LTE 전국망을 한발 늦게 구축한 SK텔레콤과 KT가 시장을 '보조금'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 LG유플러스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신용삼 사장은 "경쟁사가 최근 상당히 높은 보조금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통위도 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지만 지금 뒤처진 간격을 따라잡지 않으면 LTE 판도가 이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걸 알기에 보조금 집행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보조금 전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신3사가 예측한 것보다 더욱 빠르게 LTE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붐이 조성되면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데는 성공했으나,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되어 자신들이 누리던 경쟁우위 역시 LTE 급류를 타고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LTE 상용화 1년을 맞는 시점에서 LG유플러스의 인기가 '반짝인기'가 될 지 시장 판세를 엎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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