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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을수록 인터넷남용, 美 새 양극화 '골치'


디지털격차 등 새 사회문제로 부상

[워싱턴=박영례특파원] 국내에 인터넷 도입 30년을 맞은 가운데 우리보다 앞섰던 미국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부모의 소득이나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자녀들의 과다한 인터넷 사용 등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소득수준에 따른 정보 소외의 문제가 이제는 남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정부도 이에 따른 대책을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낫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카이저패밀리재단 조사에 따르면 대학학위가 없는 부모의 자녀들이 이들보다 더 높은 사회경제적지위를 지닌 가정의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90분 더 TV나 PC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16분에 그쳤던 차이가 대폭 확대된 것.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저소득층 자녀들은 TV 시청과 인터넷 사용 등에 하루 평균 11.5시간 노출돼 있다. 밤새 비디오를 보고, 게임을 하고, 필요없는 서핑 등을 하며 새벽까지 깨어있기 일쑤인 것. 당연히 성적이 바닥권에 머무는 등 학업성취도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카이저패밀리재단 비키 라이드아웃 부회장은 "PC의 교육적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오락 등에 더 많이 사용되는 게 현실"이라며 "양 집단에서 이같은 시간낭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뜻"

뉴욕타임스는 이를 보도하며 불필요한 인터넷 등 사용에 따른 이같은 '시간낭비'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격차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경우 2억달러를 투입, 수백 또는 수천명 규모의 '디지털 문맹퇴치 봉사단' 운영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학교와 도서관에서 학부모와 학생, 또는 구직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음란사이트를 차단하는 필터 사용법이나 워드프레싱, 온라인 구직신청 등 보다 생산적인 용도로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형태다.

FCC는 이와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 베스트바이 등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올 하반기 유소년클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시민연맹이나 유색인종협회 등 단체에 디지털 글쓰기 강사를 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FCC 줄리어스 제냐초우스키 의장은 "이같은 디지털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부모나 학생들이 디지털기술을 교육용이나 직업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지털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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