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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결제 '안 되는 곳이 없네'


편의시설 넘어 향후 민원서비스에도 활용

[김국배기자]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 계산대 위에 물건들을 올려 놓고 나서야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하던 나를 도와준 건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받은 휴대폰 결제 앱. 휴대폰 결제는 어느덧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폰 결제가 이처럼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편리함과 유용함에 있다고 풀이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모든 곳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 입어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출발점은 편의점이었다. KG모빌리언스가 지난 2010년부터 보광훼미리마트에 '엠틱' 서비스를 제공한 지 1년이 채 못된 지난 1분기 엠틱을 이용해 발생한 결제건 수는 총 8만7천여 건에 달했다. 지난 2011년 2분기 결제건 수인 2만1천여 건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기간 동안 엠틱을 통해 이뤄진 결제금액은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에 서비스를 시작한 다날의 '바통'도 지난 4월 한 달 동안만 전월대비 250% 이상 규모가 성장했다.

엠틱과 바통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생성한 후 결제를 진행하면 대금은 추후 휴대폰 요금에 합산돼 청구되는 방식이다.

◆휴대폰 제, 곳곳으로 침투해 생활 편의성 UP↑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이 주목하는 분야는 틈새 시장이다.편의점에 이어 멀티플랙스 영화관과 스키장, 야구장 등 대형 편의시설도 휴대폰 결제업체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KG모빌리언스가 지난 2일 CJ CGV와의 제휴를 맺으면서 전국 CGV 86개관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표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보다 앞서 롯데시네마와도 제휴를 맺어 전국 80개 관에서 엠틱을 이용할 수 있다.

KG모빌리언스는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교보문고, 에뛰드, 피자헛, 써브웨이, 롯데시네마 등 11개 업체의 전국 1만5천여 개의 매장에서 엠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엠틱 사용자는 35만명을 넘어섰다.

윤보현 KG모빌리언스 대표는 "지속적으로 업종별 대표 프랜차이즈를 엠틱 가맹점으로 확대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엠틱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날은 "조만간 야구장에서 바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파가 많은 야구장에서 야구용품이나 기념품을 좀 더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휴대폰 결제가 기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다날의 바통 서비스는 LG트윈스 등 4개 구단 홈구장에 있는 기념품 매장에 도입될 예정이고 지난 2011년 12월에는 휘닉스파크에 도입돼 서비스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스키장에서도 '바통존(zone)은 늘어날 것"이라며 "스키장에서 현금을 소지하면 지폐가 눈에 젖거나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고 사용이 불편한데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라도 바통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QR코드 입은 휴대폰 결제

휴대폰 결제는 QR코드와 결합되며 우리 일상 속으로 더욱 빠르게 침투할 전망이다. 제휴점의 바코드 뿐 아니라 QR코드까지 인식하며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품목이나 분야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날이 최근 바통의 결제 기능에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추가한 후 이같은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코드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의 QR코드도 인식해 별다른 개인 정보 입력 없이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날은 앞으로 바통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잡지나 온라인 쇼핑몰, 상품 안내서, 가상 가게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홈쇼핑이나 잡지 등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상품 옆에 있는 QR코드를 바통으로 찍어 바로 살 수 있는 방식이다.

바통은 현재 카페,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 아이스크림, 피자, 편의점, 영화관, 화장품 등 각 분야 30여 개 프랜차이즈 1만3천 개의 가맹점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앞으로 휴대폰 결제가 도입될 분야는 사람들의 민원 서비스.

다날 관계자는 "QR코드 결제서비스로 공과금과 세금 등을 낼 수 있는 체계도 만들어 바통을 통합 결제 솔루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결제가 우리 생활 어느 곳까지 침투할 지 지켜 볼 일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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