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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틈새 파고든 3G '테이크 핏' 미리 써보니…


무난한 사양으로 실속파 겨냥…일부 기능 제한 '불편'

[김현주기자] "반갑다. 3G스마트폰…."

시중의 LTE 스마트폰은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만 발열이 심하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단점이 있다. 3개 칩이 동시에 구동되는 데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기 때문.

'너무 빨리 LTE로 갈아탔나'란 후회가 생길 무렵 KT테크가 3G 스마트폰 '테이크 핏(TAKE Fit)'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신 운영체제(OS)인 구글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까지 탑재했다는 이 스마트폰을 출시 일주일 전부터 사용해봤다.

◆실속파들을 위한 스마트폰

'테이크 핏'의 첫인상은 '날씬하다'는 느낌이다. 이 스마트폰은 최근 유행인 5인치대 대화면을 따르지 않고 4.3인치의 qHD(540x960)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세로 130.5mm, 가로 66.5mm에 두께는 9.3mm에 불과하다.

전체적 스펙은 운영체제가 ICS로 최신이라는 것 외엔 무난한 수준이다. ICS는 얼굴인식 잠금해제, 파노라마 촬영 등을 지원한다.

퀄컴의 MSM8260 1.5Ghz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1천890mAh다. 후면 카메라는 500만화소에 LED 플래시를 내장했다. 전면 카메라는 130만화소다. KT용만으로 출시됐다.

KT테크는 이 제품을 두고 "LTE, 고스펙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대립각을 세운 제품"이라 말했다. 실속파들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주로 쓰는 유저라면…

실속형이지만 갖출 건 갖췄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사용하는 데 최적화돼있다.

이 스마트폰이 타사 휴대폰과 차별된 점은 '핫 키'와 '타이포홈'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핫키'는 기기 옆면 오른쪽 하단에 별도 버튼을 통해 미리 지정한 애플리케이션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기능을 핫 키로 설정해봤다. 스마트폰이 암전된 상태에서는 핫키를 사용할 수 없다. 일단 스마트폰을 깨운 후 핫키를 길게 눌러 바로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 후 즉시 사진첩으로 들어갔더니 생성된 버튼을 통해 SNS에 바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폰이 즉시 사진을 찍고 SNS에 전송할 수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폰'으로 광고하고 있다. 테이크 핏도 암전된 화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윈도폰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타이포홈'은 기본 안드로이드 홈 화면을 단순한 텍스트 리스트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메뉴 글씨가 큼직하고 직관적이어서 고연령층도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화면을 둘로 나누고 두 가지 작업(메모, 메시지, SNS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작다 보니 불편했다.

◆KT테크 특화기능 한계 보여…화면 삭제 지원안돼

'테이크 핏'은 KT테크만의 기능인 '투데이월'과 '미디어월'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물론 안보이도록 설정할 수 있지만 바탕화면 페이지 양 끝에 미리 자리 잡았다.

미디어월은 사진, 음악, 동영상 등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타일링 이미지화해서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음악을 재생해보니 사진을 비롯 저장된 콘텐츠들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재미있었다. 음악을 음반별, 곡별로 묶어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하지만 '투데이월'은 이용자 선택이 제한된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여서 이용하기 불편했다. 이 서비스는 쇼핑, 맛집, 도서, 뉴스 등 카테고리별로 정보를 제공한다.

쇼핑은 '지마켓', 맛집은 '아임IN 핫스팟', 음악은 '올레뮤직', 뉴스는 '연합뉴스' 등으로 미리 지정돼있었다. 다른 사업자의 콘텐츠를 연결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일부 카테고리의 경우 유용한 정보보다는 구매 페이지를 바로 연결하고 있어서 불쾌했다.

'테이크 핏'은 '미디어월'과 '투데이월'을 제외하고 앱을 담을 수 있는 총 5개의 바탕화면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문제는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5개 바탕화면을 줄이거나 추가하는 게 불가능했다.

애플리케이션이 하나도 깔려있지 않는 페이지도 지울 수가 없으니 뭔가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이에 대해 KT테크 측은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페이지를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77만원이다. 3만4천원~9만4천원 요금제에 따라 월 할부금액이 3만417원~2만7천83원으로 달라진다. 요금할인은 1만4천300원부터 3만3천원까지로 설계됐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5만4천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단말기 값을 포함해 한달 6만2천950원의 요금(2년 약정)을 내면 된다.

하지만 최근 보조금이 대폭 확대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가 6만2천원 요금제에 단말기값 1만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이크 핏'이 인기를 끌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테이크 핏'은 실속형 휴대폰으로 외관, 스펙, 기능 등이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양에 민감하지 않거나 단순한 기능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그야말로 '틈새 고객'이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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