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여심' 사로잡는 무협게임들이 뜬다


블레이드앤소울, 웹영웅전 등 탄탄한 게임성 눈길…여성 이용자 '호평'

[허준기자] 서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들에 밀려 한동안 '땅따먹기 게임'으로 전락했던 무협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무협게임이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여성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올해 상반기 디아블로3와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블레이드앤소울은 6번째 신규 직업인 소환사와 함께 고양이 소환수를 공개해 여성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블레이드앤소울 소울파티에 참석한 여성 게이머들은 깜찍한 외모의 고양이가 등장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무협게임에도 여성들을 위한 요소는 필수

여성 게이머 이민아(27) 씨는 "무협게임의 경우 용어의 뜻도 잘 모르겠고 상대적으로 어려워 플레이를 하기에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무협게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뿐만 아니라 유니아나의 웹영웅전도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획으로 점차 여성들의 접속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와 아기자기한 재미와 볼거리를 앞세워 여심을 자극한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돌이켜보면 국내에서 성공한 무협게임의 대표주자인 '열혈강호'는 코믹무협을 표방했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나와 치르는 전투는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거부감없이 다가왔다.

하지만 열혈강호 이후 등장한 무협게임들은 이런 '여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액션성, 경쟁, 대결이 무협게임의 주요 콘텐츠였다. 특히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웹게임이 쏟아지면서 '무협게임=땅따먹기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결국 '여심'에서는 멀어지게 됐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서면서 여성 고객들을 적극 사로잡기 위해 게임 내 다양한 잔재미들이 삽입되고 있다. 남성들은 박력 넘치는 전투가 강조된 무협을 선호한다면 남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그려내는 스토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TV인기 드라마 '아내의유혹' 주인공 구은재를 모델로 삼은 캐릭터 남소유를 삽입했다. 캐릭터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남소유는 스토리의 중심에 우뚝 서 있어 남성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애증의 관계가 됐다.

'웹영웅전'은 기존 무협게임에서 주인공의 보조역할에 불과했던 여자캐릭터들의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관심을 유도한 대표적 케이스다. 6개 문파중에 여자로만 이루어지는 고묘파를 삽입해 개개인의 능력은 강하지 않지만 동료 협객의 능력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 몰입도 두배로"

최근 무협게임들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엠게임이 개발중인 무협게임 '열혈강호2'는 원작자인 양재현, 전극진 작가가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해 스토리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만화 열혈강호 이후의 이야기를 게임 '열혈강호2'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웹영웅전은 김용 씨의 무협소설 신조협려,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등 영웅문 3부작과 소호강호, 천룡팔부 등 5개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천룡팔부는 국내 무협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으뜸 대열에 올랐고, 이에 힘입어 웹영웅전은 출시 직후 게임노트 웹게임 인기차트에 자리하고 있다.

이 게임에는 소설 속 세계관과 등장인물, 문파, 무공 등의 무협요소들과 총칠공, 황삼녀, 모용복 등의 협객들도 등장해 무협지의 마니아라면 한번쯤 접속해 볼 정도로 재미요소가 풍성하다.

게임 사용자들은 웹영웅전에서 곽정이나 황용, 양과와 소용녀, 영호충, 임아행 등 소설 속에 등장한 '기협'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게다가 구음신공, 독고구검, 강용18장 등의 무공도 전투 중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무공장착, 심마 대전, 강화 회수 등의 시스템이 대폭 개선되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활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효과를 가진 무공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자신이 지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무공 장착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인기 소설가 김용과 절대쌍교의 작가 고룡 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무림활극 청운'도 오는 5월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무협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용의 정통 무협스토리를 기반으로 주인공의 보조역할 위주의 여자캐릭터들의 비중을 높이고 개개인의 능력은 강하지 않지만 동료협객의 능력을 높여주는 시나리오의 구성 등은 웹영웅전을 짜임새 있게 보여준다.

유니아나 관계자는 "의외로 무협 게임을 즐기는 여성 이용자들도 많아 고무적이다. 김용 작가의 소설이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게이머들의 유입으로 게임내 분위기도 좋아 향후 여성 이용자들이 좀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심' 사로잡는 무협게임들이 뜬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