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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매출' 걱정없는 이유?


'아이폰 견제'로도 충분…모바일 매출 어차피 얼마 안돼

이 같은 사실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가디언은 오라클과의 소송 문건 등을 토대로 "구글이 2008년부터 2011년 말까지 안드로이드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액이 약 5억4천300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같은 기간동안 구글이 애플 iOS기기에 검색, 지도 서비스 등을 제공한 뒤 벌어들인 수익이 안드로이드 OS에 기반한 것보다 4배 이상 더 많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연간 모바일 관련 매출은 25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분 확보

'안드로이드 진영의 맹주'를 자처했던 구글에겐 의외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일부에선 구글을 조롱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과연 구글은 이런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질문에 대해 IT전문매체인 기가옴은 "안드로이드는 구글 입장에선 방어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어차피 투자 개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매출이나 수익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여기서 잠시 5년쯤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2007년 초 애플은 아이폰을 전격 공개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마침내 아이폰을 공식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계획을 공개한 것은 그로부터 6개월 쯤 뒤였다. 2007년 11월 구글은 몇몇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조만간 아이폰에 대항할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선언한 것.

따라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실적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기가옴은 지적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확 뒤엎은 애플이 유일하게 손에 넣지 못한 부분이 바로 안드로이드 진영이다.

구글은 아이폰이 초기부터 거센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검색이 주 비즈니스 모델인 구글 입장에선 자칫하면 애플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바로 이런 걱정거리를 들어준 제품이다. 따라서 구글 입장에선 "돈을 많이 벌면 당연히 좋지만" 큰 돈 벌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불편해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기가옴은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덕분에 그나마 애플이 아닌 다른 쪽 OS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해도 충분"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을 살펴보면 이런 진단에 상당한 힘이 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이 등장하기 전 블랙베리를 앞세워 스마트폰 강자 노릇을 했던 리서치인모션(RIM)은 현재 고사 직전이다. 휴랫패커드(HP)는 야심적으로 시작했던 웹OS를 사실상 포기했다. 노키아 역시 심비안을 버렸다.

그나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대항마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직 제대로 된 윈도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지키고 있는 점만으로도 안드로이드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 기가옴의 분석이다.

게다가 구글이 iOS보다 안드로이드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매출 규모를 한번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해 구글의 총 매출은 380억달러. 이 중 모바일 부문 매출은 25억달러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의 6.5%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은 모바일 쪽 사업 비중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다.

구글 입장에선 길게 내다보면서 안드로이드 전략을 짤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적어도 돈 버는 부분만 생각하면 그렇단 얘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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