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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게임산업, 한국 대표 문화콘텐츠로 키워야"


'미래토크'서 강조…"정부도 육성위해 정책 지원해야"

[허준기자] 게임산업을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은 "문화콘텐츠가 강한 나라들처럼 게임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종합예술의 한 장르가 되도록 힘쓰자"고 강조했다.

'게임문화와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이 공동주최한 제4차 '곽승준의 미래토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4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미래토크'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 박정석 프로게이머, 인디게임 개발업체 터틀크림 박선용 대표, 게임전문웹진 디스이즈게임 임상훈 대표가 토의자로 나섰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개토크는 게임에 대한 남녀노소의 다양한 시각을 모은 거리인터뷰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곽승준 "대표 문화콘텐츠로 업그레이드 해야"

곽 위원장은 "미국 등 문화콘텐츠가 강한 나라들에서 게임은 이미 종합예술의 한 장르이자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이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게임하는 것을 강제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곽 위원장은 "진정으로 게임을 사랑하고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모여 기로에 선 게임산업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들을 해소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날 토의 취지를 밝혔다.

◆게임업계 종사자 10만명 시대

이어 '리니지'를 개발해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특강이 시작됐다. 송재경 대표는 특강을 통해 "90년대 초에 게임으로 밥벌이 해보겠다고 도전했을 땐 서울대씩이나 나온 사람이 게임 같은 걸 만드냐는 눈초리를 받았다"는 사연을 소개해 청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송 대표는 "지금은 한국 게임업계가 10만여명 규모에 달하고 어느덧 국민 절반 이상이 즐기는 문화콘텐츠가 됐다"며 "더 많은 '게임장인'들이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청중석의 게임 전공생들에게 당부했다.

◆"급성장 과정에서 잘 돌보지 못한 부분도"

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은 최근 게임이 학교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분위기나 청소년 게임중독 방지와 관련해 제시된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제' 등 규제안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최관호 협회장은 "게임이 옛날에는 하위문화였지만 이제는 대중적 문화로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게임업체들이 급성장해오는 과정에서 자기성찰이 부족한 측면이나 게임의 문화적 성장을 잘 돌보지 못한 부분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의 한국 게임산업생태계 대한 위기론도 제기됐다. "게임업계에도 큰 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중소기업은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는 곽 위원장의 물음에 최관호 협회장은 "이미 국내는 좋은 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개발사와 경험과 자본을 갖춘 공급사만 살아남는 시장이 됐다"며 "당장 중국 대규모 자본의 위협이 거세지면서 큰 기업들도 자리 지키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관호 협회장은 콘텐츠 개발과 국내외 유통과정에서 개발업체와 서비스업체가 협력하는 '상생'을 앞으로 게임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온라인 편중에서 모바일-인디로 다원화 필요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을 졸업하고 인디게임스튜디오를 만든 박선용 터틀크림 대표는 한국 게임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은 PC용 온라인게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며 "해외는 콘솔게임을 많이 즐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따로 '마니아'라고 부를만큼 층이 얇다"고 말했다.

박선용 대표는 "모바일게임, 인디게임 등 보다 다원화된 게임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형 개발업체와 소규모 스튜디오가 공존할 수 있는 다원화된 개발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 후원=사회공헌' 인식 필요

한국 e스포츠에 대한 위기의식도 높았다. KT 롤스터 소속 프로게이머 박정석 선수는 "최근 대기업들이 프로게임단을 잇따라 해체하고 게임방송 채널들도 많이 사라져 걱정이 많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지원도 일종의 문화적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인식이 많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훈 디스이즈게임 대표도 "이런 토론회가 앞으로도 더 자주 마련돼 우리 학부모들과 정부 관계자들도 게임문화와 게임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더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승준 위원장은 "10년 후에는 부모 자녀가 함께 영화나 공연을 즐기듯 자연스럽게 게임을 같이 하고 더 이상 이런 주제의 토론이 불필요할 정도로 게임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쉽지만 비효율적인 일괄적 중복 규제 대신 전문가가 참여하는 철저한 사전 자율심의제와 감독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미래 일자리를 창출할 콘텐츠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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