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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고' 美 주파수 전쟁 '눈길'


AT&T 합병 무산, T모바일 버라이즌 주파수 인수 '제동'

T모바일USA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버라이즌과 케이블 업체간 39억달러 규모의 주파수 거래를 막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모바일은 지난 21일 FCC에 주파수 자원이 버라이즌에 '과도하게 집중'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즌은 현재 미국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를 비롯해, 타임워너케이블,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웍스,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등과 주파수 매입에 관한 거래를 진행중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데이터 수요가 많은 기기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추가 주파수 확보에 나선 것. 특히 4세대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 확산 등으로 추가 주파수 확보는 버라이즌 만이 아닌 통신업체 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따라서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이 주파수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제한 등 논란도 함께 거세지고 있는 것.

T모바일 역시 버라이즌 등 경쟁업체의 반발로 AT&T와의 M&A가 최종단계에서 무산됐다. 4위 사업자인 T모바일은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 부족한 주파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입자 규모에서도 버라이즌을 제치고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따라서 T모바일이 FCC에 버라이즌의 주파수 독점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나선 것도 M&A 무산과 이에 따른 1위 업체에 대한 견제 요인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T모바일 외 5위 사업자인 메트로PCS 역시 FCC에 같은 이유로 버라이즌의 주파수 매입 중단을 요구했다.

버라이즌과 케이블업체간 서비스 및 마케팅 제휴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버라이즌 매장에서 컴캐스트 케이블 가입을, 컴캐스트 매장에서 버라이즌 휴대폰 가입 등 상호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

버라이즌과 함께 AT&T와 T모바일 M&A를 반대했던 스프린트넥스텔은 이번 버라이즌 주파수 거래에 대해서도 "시장 경쟁 끼칠 영향 등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버라이즌은 유휴 주파수 자원의 활용을 앞세워, 이번 거래에 문제가 없다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케이블등 경쟁제한 등과도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통신시장의 반독점 및 경쟁제한을 강하게 규제해온 미 규제당국이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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