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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 육성에 핵심인재 전진 배치


부품·소재 산업 강화 및 R&D 인력 역량 강화에 초점

[김지연기자] LG가 2012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능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발탁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전진 배치하고, 연구개발(R&D)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LG그룹 CEO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LG생활건강의 차석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과 LG디스플레이 CEO였던 권영수 사장을 LG화학의 전지사업 총괄로 기용한 것이다.

LG 관계자는 "차석용 부회장의 경우 2005년 취임 당시 대비 매출 3배, 영업익 5배, 주가는 15배 이상 신장시키는 등 사상 최대의 경영 성과 창출을 인정받았다"며 "분명한 성과를 창출한 사람은 승진시키고, 업종이 달라도 성과에 신뢰가 있으면 또 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권희원 사장(HE사업본부장) 역시 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로 올해 세계 TV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고, LG전자 최상규 부사장(한국마케팅본부장)은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특히 권영수 사장의 LG화학행은 올해 들어 부품·소재를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애착을 드러내 온 구본무 LG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권영수 사장이 담당하게 될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LG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LG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등으로 키웠던 권 사장의 경영 수완을 높이 평가하고 배터리 사업에서도 이같은 능력을 발휘해달라는 구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권 사장과 함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김종식 사장도 LG전자 COO로 자리를 옮겼다. 권영수 사장이 떠난 자리는 한상범 부사장이 대신한다.

기술 인재를 대거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에 바뀐 전자 계열사 대표가 모두 이공계 출신의 IT기술 전문가다.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키워온 탁월한 전문성을 눈여겨본 인사라는 평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신임 CEO는 연세대 세라믹공학과 출신으로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을 지냈다. LG이노텍의 신임 CEO로 선임된 이웅범 부사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부품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아 일해 왔다.

LG실트론의 신임 CEO인 변영삼 부사장 역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LG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LG실트론 대표이사였던 이희국 사장은 LG의 기술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최고관계책임자(CRO)였던 김영기 부사장도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겨 사회공헌(CSR)팀을 맡는다.

LG는 R&D 전문인력에 대한 인사를 경영직 임원 인사와 분리해 연구위원-전문위원 체제로 연초에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들이 자기 일에 대해 안정성을 갖고 길게 내다보면서 연구개발에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선임된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은 총 56명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15명의 연구경영직 임원을 선임했다.

한편, LG그룹의 이번 임원인사에서 승진자는 111명으로, 지난해(11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LG 관계자는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한편, 그동안 현장에서 성과 창출에 기여해 왔던 이공계 인재를 대거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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