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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시장, 대기업시장으로 재편…中企 설자리 없다


팅크웨어, 유비벨록스에 인수…전자지도 분야도 대기업 주도

[박웅서기자] 팅크웨어가 유비벨록스에 피인수되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빠르게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비벨록스는 지난 25일 팅크웨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진범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14만5천519주(14.40%)를 270억원에 전량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팅크웨어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내년 1월10일 유비벨록스측 임원으로 구성된 이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드 및 스마트폰 솔루션, 스마트카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가 지분 5.65%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비벨록스와 팅크웨어의 기술 시너지가 현대자동차의 스마트카 사업에 일조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팅크웨어로서도 이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영향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토러스증권 고정훈 애널리스트 역시 "유비벨록스는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 등 '스마트카 서비스'를 일괄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팅크웨어는 그동안 고전했던 비포 마켓과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 확대 기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SK, 현대, 삼성, 웅진 등 대기업 '판' 짜이나

업계 1위 팅크웨어가 다른 기업에 피인수된 것은 초창기부터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키워온 중소기업들의 영향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비록 유비벨록스가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 뒤에 현대자동차가 2대 주주로 버티고 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의 경우엔 더욱 중소기업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10여개 이상의 전자지도 가운데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를 제외하면 '맵피'와 '지니', '아틀란', 'T맵' 정도를 인기 맵으로 꼽을 수 있는데,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에서 제작한 전자지도다.

이중 '아틀란'만이 중소기업 혼자의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틀란'은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파인디지털의 자회사 맵퍼스가 만들고 있다.

반면, '맵피'와 '지니'는 현대자동차의 자회사 현대엠엔소프트가 제작한다. 이 덕분에 인해 현대자동차에 기본 매립되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대부분 현대엠엔소프트의 맵을 사용할 정도다.

이 업체는 지난 4월 앰엔소프트에서 현대엠엔소프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과거 '네이트 드라이브'에서 이어져 온 'T맵'은 SK텔레콤 소유다. 제작은 자회사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파인디지털과 제휴 협력을 통해 T맵을 내장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르노삼성 전 차종에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T맵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SK마케팅앤컴퍼니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 등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비포 마켓)에서는 기아차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모비스가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통신기술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자사 내비게이션 제품에 본격적으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외 지난 2009년 9월 시장에 진출한 웅진홀딩스 등도 꾸준히 내비게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 자체가 침체기라 많은 업체들이 스마트카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현대차와 관련해 현대엠엔소프트의 맵피, 지니와 팅크웨어 아이나비가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가 관권"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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