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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그 이름 때문에"…삼성, 윈도폰 출시 두고 '골머리'


연내 출시 결국 안하기로…'옴니아' 브랜드 이미지 탓

[강현주기자]삼성전자가 연내 국내 출시를 추진했던 윈도폰7.5(망고) 탑재 스마트폰이 결국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옴니아'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국내에선 유독 부정적이라 선뜻 국내 출시를 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16일 삼성전자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3대 이통사 어디도 올해 안에 삼성전자의 윈도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구체적으로 출시 계획이 밝혀진 것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유럽에 망고 기반의 중사양 스마트폰 '옴니아W'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한 영자 매체와 인터뷰에서 "연내 국내에도 윈도폰 신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이 계획은 무산됐다.

◆국내서도 '옴니아' 브랜드 계속 쓰지만…

해외에서는 옴니아란 브랜드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아 출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출시했던 '옴니아2'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여론이 워낙 강해 옴니아라는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는 데 망설여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운영제체인 망고는 기존 버전들보다 사용자 환경, 속도,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등이 개선됐지만 옴니아라는 브랜드가 따라붙는 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최근 윈도폰 시리즈의 이름을 국내에서는 '옴니아'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갤럭시', 바다는 '웨이브', 윈도폰은 '옴니아'로 통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갤럭시 넥서스' 런칭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에서도 윈도폰 탑재품은 '옴니아'로 계속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TE도 안되는 데 아직은 좀…"

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신 사양의 LTE폰들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아직 LTE가 지원되지 않는 망고폰을 내기에 적당한 시기도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11월 내 노키아의 망고폰 2종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망고폰을 연내 출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LTE에 주력하기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윈도폰이 LTE를 지원하게 될 내년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내 국산이든 외산이든 윈도폰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며 "내년 이후에도 결정된 바는 없지만 LTE 지원모델부터 출시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TE가 지원되는 내년부터라도 '옴니아'란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는 한 난감한 상황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윈도폰 신제품도 올해 안에 국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 이통사 모두 "삼성과 LG의 윈도폰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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