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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2천만]모바일 솔루션 업체는 '변신중'


구글, 애플 OS로 솔루션 업체들 위기…조기안착 성공한 업체들 등장

[김현주기자] 스마트폰 2천만 시대를 맞은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의 화두는 변신이다.

피처폰에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들이 구글·애플의 스마트폰 범용 운영체제(OS)로 대체되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급감이라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선솔루션 업체들은 주력 사업을 버리는 고통까지 감내하며 환골탈태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휴대폰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형을 바꿔놨다. 일반 휴대폰에서는 인터넷·메시지·게임 등을 구동하기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했지만 스마트폰부터는 운영체제가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솔루션 업체들의 역할을 운영체제를 만드는 애플, 구글이 대신하게 된 셈.

인터넷 서핑을 가능하게 해주는 브라우저, 사진·영상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바탕화면과 사용자환경(UI)을 꾸미는 그래픽 솔루션, 게임을 구동하는 버추얼머신(VM) 등 2~3년 전까지 연간 수천억 규모를 형성하던 솔루션 시장이 사라진 이유다.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은 "구글, 애플 플랫폼으로 통일된 후 누구나 콘텐츠, 솔루션을 쉽게 올리고 갖다 쓰는 구조가 돼버려 기존 업계를 구성하던 밸류 체인이 사라졌다"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할 수 있고 기획력 가진 업체들 외에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변화와 위기 속에서 극적인 변신에 성공한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주력 사업을 버려야 했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경력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반을 찾은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인프라웨어. 주력 제품인 브라우저가 애플, 구글의 제품으로 대체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개발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브라우저 매출이 급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LG전자·HTC 등 안드로이드 대표 제조사들에 오피스 솔루션을 공급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프라웨어와 함께 브라우저 전문업체로 이름을 날린 오비고는 브라우저 사업을 스마트TV, 자동차 등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TV 제조업체와 손잡고 스마트TV용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텔레매틱스용 브라우저 공급 계약을 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피처폰 시절 OS와 같은 역할을 하던 표준 플랫폼 '위피'를 개발했던 유비벨록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장에서 해답을 찾았다.

올해 위피 매출은 급감했지만 NFC 기능을 탑재한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칩과 NFC 시스템 등에 주력해 지난해 보다 각각 54%, 44% 늘어난 434억원의 매출과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근 갤럭시S2 등 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피처폰 시대 대표적 휴대폰 결제기업인 모빌리언스·다날도 스마트폰 시장에 안전하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된 직후 모바일웹에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했다.

두 회사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각종 결제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모빌리언스는 지갑이 없거나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휴대폰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엠틱'을 내놨다.

다날은 온라인 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휴대폰 결제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코드 하나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전자지갑 서비스 '바통'을 선보였다.

김종식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장은 "모바일 관련 기술과 타 산업과 결합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포착 개발에 착수한다면 모바일 솔루션 업계에 기회는 많을 것"이라며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사업 개발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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