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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삼성-애플 틈서 공격적 인수합병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대만의 HTC가 그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수합병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HTC는 구글과 발빠르게 협력하면서 안드로이드폰의 강자로 급부상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하면 아직 저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지속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체력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HTC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HTC는 올 여를 이후에만 3건의 M&A를 단행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는 미국의 그래픽 업체인 'S3그래픽스'를 3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헤드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의 지분 51%를 3억9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 주에는 어린이용 SW 전문업체인 '인퀴지티브 마인드'를 1천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올 초에는 대만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인 'KK박스'의 지분을 1천만 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스트리밍 비디오 게임 회사인 '온라이브'의 지분 4천만 달러어치를 사들였으며, 영국 스트리밍 업체 새프론디지털을 4천860만 달러에 인수했다.

HTC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인 쉐어 왕은 이와 관련해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어 왕은 "S3그래픽스의 인수 등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실리콘밸리에는 혁신적인 벤처 기업과 모바일에 대한 경험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많다"며 "우리는 그런 능력 있는 작은 회사들을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터 쵸우 HTC CEO도 "HTC를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 등이 중요하고, 이들 분야에서 인수합병 전략이 스마트폰과 관련된 HTC의 능력과 제품을 더 빠르게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HTC가 이처럼 인수합병에 열을 오리는 것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했을 지라도 여전히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비해 비즈니스 저력에서는 밀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또 MS나 구글의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도 회사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불안한 요소라는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왕 회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자체 운영체제를 갖는 방법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OS 분야에서 강력한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체 OS를 갖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며 자체 OS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제휴사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해 HTC로서는 아직까지는 구글 및 MS와의 협력이 더 중요한 사안임을 암시했다.

한편 HTC는 3분기에 44억8천만 달러의 매출에 6억1천53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익은 지난해 2배 규모다. 현재 HTC 현금 보유액은 24억2천만 달러다.

HTC는 지난 2006년에 처음 자체 브랜드의 제품 내놓은 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ARC차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점유율이 53%를 차지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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