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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대한민국은 '꿈의 LTE' 기회 잃어"


"연속대역으로 서비스해야 제대로 된 LTE' 가능"

[강은성기자] "초당 무려 1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LTE의 힘이다. 그런데 이같은 LTE 기술의 최 정점은 이제 통신 3사 어느 곳에서도 구현할 수 없게 됐다. 그 점이 몹시 아쉽다."

KT는 29일 속개된 1.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결국 두 손을 들었다. SK텔레콤이 최종 입찰가액 9천950억원으로 이 주파수를 가져갔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찰 포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경쟁사에 주파수를 빼앗겼다'는 것보다 LTE 기술의 장점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무산됐다는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연속대역 확보 못한건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

SK텔레콤이 1.8㎓ 주파수 대역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각 사별 LTE를 구현할 수 있는 총량은 SK텔레콤이 30㎒ 폭, KT가 40~50㎒ 폭, LG유플러스가 40㎒ 폭이 됐다.

하지만 '연속대역'을 감안하면 3사 모두 최대 20㎒ 폭 밖에 사용할 수 없다. 각자 800㎒와 1.8㎓, 2.1㎓에 걸쳐 주파수를 나눠가졌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은 "단방향 20㎒ 폭, 양방향 40㎒ 폭이면 초당 150Mbps라는 엄청난 초고속 무선인터넷 속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LTE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T는 1.8㎓ 주파수 대역을 현재 2G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주파수를 획득하게 되면 연속 40㎒ 폭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속대역 확보가 LTE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KT는 1.8㎓ 대역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도, 경쟁사(SK텔레콤)도 이제 연속대역은 확보할 수 없게 됐고 LTE의 참 모습을 국민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기술 발전은 놀라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연속대역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번에 추가 획득한 800㎒와 900㎒ 대역을 아울러 연속대역처럼 LTE를 서비스 할 수 있는 기술이 KT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 기술발전을 위해 KT는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등 다른 기회가 더 크다"

아울러 이석채 회장은 이번 1.8㎓ 대역 입찰 포기에 대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파수만 놓고 본다면 최대 1조5천억원 정도가 적정 가치라는 전문가 견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KT CEO 입장에서 주파수 하나만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언급되던데, 이 승자의 저주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비용으로 인해 다른 사업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KT는 주파수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른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했고 그같은 기회 비용을 감안했을 때 주파수는 이정도 선에서 포기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손안의 컴퓨터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컴퓨터 능력이 없다"면서 "이 능력을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고, 세계는 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투자와 개발을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T 역시 클라우드에 대한 전사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KT 기업 한 곳의 영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칠만한 투자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산업)를 키우려면 엄청난 돈을 써야 하는데 과연 이 주파수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스마트 혁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일궈낼 더 많은 기회와 성장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꿈의 LTE 구현'이라는 우리의 욕심은 접더라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다른 부분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주파수의 가치가 이처럼 높다는 것을 이번 이회에 국민들도 알게 됐다"면서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를 한계없이 사용하는 무제한요금제와 같은 경우 '수요 통제'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현재 3G 망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 입찰 포기로 1.8㎓ 대신 800㎒ 대역 10㎒ 폭을 최소 가격으로 할당받았다.

KT는 오는 9월말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11월부터는 LTE를 본격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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