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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파수, 9천950억원에 SKT 품으로


LTE용 주파수 확보로 '4G 전선' 숨통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KT와의 혈투 끝에 1.8㎓ 주파수를 획득했다.

SK텔레콤은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주파수 경매에서 KT와 경합, 총 82라운드를 진행해 9천950억원의 가격으로 1.8㎓ 주파수를 최종 획득했다.

SK텔레콤이 1.8㎓ 주파수를 가져가게 된 것은 이 회사의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4G LTE 전략에 큰 의미를 준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는 가장 많은 100㎒ 폭의 주파수를 보유한 사업자다. 이중 3G용도로 2.1㎓ 주파수 대역을 60㎒ 폭 확보하고 있고 2G용으로 800㎒ 대역 20㎒ 폭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4G LTE 용도의 주파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SK텔레콤이 LTE 용도로 상용화 한 것은 800㎒ 대역 20㎒ 폭 중 10㎒ 뿐이다. 이마저도 이 회사의 2G 가입자와 10㎒씩 쪼개 사용하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이 2G가입자들을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이전시키더라도 LTE 서비스 대역은 총 20㎒ 밖에 되지 않는다.

◆LTE 서비스에 숨통

이번 1.8㎓ 주파수 획득으로 SK텔레콤은 LTE 주파수 대역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기존 주파수 활용 및 신규 주파수 획득에 따라 최대 40㎒를 LTE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현재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에 할당받은 800㎒ 대역 20㎒를 LTE 대역으로 발굴해 서비스하고 있다. 덕분에 같은 시기에 LTE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이 2G이용자들 때문에 10㎒ 밖에 서비스할 수 밖에 없게 된 사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두배 가까이 빠른 속도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도 KT와 SK텔레콤이 참여제한을 받은 2.1㎓ 대역 20㎒폭을 단독입찰을 통해 가져갔다. 이 회사는 이 주파수를 LTE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혀둔 상태. 따라서 LG유플러스의 LTE 대역은 40㎒ 폭이 되는 셈이다.

KT의 경우 지난 2010년 할당받은 900㎒ 대역 20㎒ 폭이 있으며 이를 3G 이상(LTE 포함)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2G망을 철거하게 될 경우 비게 되는 1.8㎓ 대역 20㎒ 폭이 있다.

이로써 3사가 적어도 LTE 대역에서는 모두 동일한 40㎒ 폭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가 2.1㎓ 주파수를 확보하도록 SK텔레콤과 KT의 참여제한을 한 것은 주파수를 공평하게 배분해 공정한 통신 경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1.8기가 대역을 확보한 것은 LTE 용도 주파수를 각 사업자가 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T, 800메가 적은비용으로 확보

결과적으로 KT는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확보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KT는 기존 2G 용도로 확보하고 있는 1.8㎓ 주파수 외에 추가로 이번에 1.8기가를 확보했더라면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총 40㎒로 '광폭' 서비스를 기대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할당받은 900㎒ 대역 20㎒ 폭까지 활용하면 LTE 대역에서 총 60㎒를 서비스 할 수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현실이 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KT가 비록 1.8㎓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적은 비용으로 800메가 대역을 확보, 부족한 주파수 활용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완패'라고 보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SK텔레콤은 1조원에 달하는 비용부담을 떠안은데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SK플랫폼 분사 등 '실탄'이 들어갈 일이 많아 1~2년 내 등장할 주파수 경매에는 공격적 배팅을 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황금주파수'는 그때그때 변화하기 때문에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의 평가도 향후 뒤바뀔 수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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