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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삼성·LG와 '국가대표 OS' 개발 나선다


웹OS 포함한 안드로이드 대항마 개발 추진

[강현주기자]정부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IT기업들과 함께 개방형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선다.

22일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국내 주요 IT 업체들과 공동으로 모든 제조사들이 가져다 쓸 수 있는 개방형 OS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OS를 비롯해 구글 '크롬OS'처럼 웹을 기반으로 하는 OS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도 삼성 '바다' 등 자체 OS가 있지만 개방형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에 비해 업계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다양한 제조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측 시각이다.

김재홍 실장은 "안드로이드나 iOS는 전 세계 몇십억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국내 OS는 이 같은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아 고전 중"이라며 "삼성도 바다 OS를 개방형으로 바꿀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WSB(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 3차 프로젝트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 OS 개발 계획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이후 국내 IT 업계에 감도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를 대표할 OS 개발에 대한 검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식경제부는 상반기 국가 대표 OS를 개발해 보겠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제안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3월 ETRI는 삼성의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인 'SLP'를 'K리모'라는 이름의 국가 대표 OS로 키워 다양한 휴대폰 업체들이 채택하게 하자고 지경부 측에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K리모가 시장성을 갖추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지경부 측 발표에 대해 "향후 컨소시엄이 구성되는 등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방형 OS 개발 계획은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삼성의 경우 자체 OS가 있지만 멀티OS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전략 다각화 차원에서 보탬이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자체 OS가 없는 LG나 팬택 등도 안드로이드 종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제조업에 뛰어들어 직접 경쟁을 하게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종속은 불안한 상황"이라며 "궁극적인 방법은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을 잡는 것이며 OS 개발은 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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