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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시장 '아직 죽지 않았다'


태블릿과 차별성 추구…제조사, 전략 고심중

[권혁민기자] 국내외 넷북 제조업계가 넷북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하고 나섰다.

노트북과 고성능 데스크톱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해진 넷북의 수요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 시장 수요 위축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반응이다.

넷북 관련 업계는 넷북이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 휴대성, 업무용 PC로서의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2, 갤럭시탭 10.1 등 잇따른 태블릿PC 출시도 넷북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넷북 구매 요인, 아직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이 넷북의 구매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는 요인은 가격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 40만원대 수준이던 평균 구매가는 스마트폰의 출시 등의 이유로 7월 말 현재 20만원 중·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자사 최초로 20만원대 넷북을 출시하며 시장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넷북 가격 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HP, 레노버, 에이서, MSI 등도 속속 20만원대 넷북을 주요 라인업 제품으로 내세우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번째 요인은 넷북 제품 성능의 진화다.

넷북 업계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넷북은 아톰 CPU를 탑재한 노트북을 지칭하는 말로 굳혀진지 오래지만, 올해 2월 출시한 퓨전 APU 탑재 노트북도 넷북이라 지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U는 CPU와 GPU(그래픽카드) 가 일체형으로 특히 GPU 성능이 아톰 보다 뛰어나 기존 넷북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HD영상 시청 및 멀티태스킹 능력이 향상됐으며, 이 같은 상위 버전으로의 교체가 자유로운 것.

세번째는 생산형 기기로의 재평가다.

무엇보다 최근 넷북을 위협하는 존재가 태블릿PC라고 가정할 때, 태블릿PC는 주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형 기기'라면, 현재까지 시장에서의 넷북 위치는 업무에 편리한 '생산형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엔터테인먼트적 성향이 주목받고 있어 태블릿PC에 밀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업무를 위한 핵심이 입력장치에 있는 이상 넷북의 시장 수요는 보장될 것이라는 것이 넷북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업체인 다나와가 발표한 '최근 넷북 판매량 점유율(노트북 전체 중)'을 살펴보면 지난 1월 12%로 시작해 4월 10%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5월 11%, 6월말 현재 14%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APU탑재 판매량 추이(노트북 전체 중)' 역시 지난 1월을 100%라고 볼 때 6월 말 1천136%까지 신장한 점도 넷북 시장의 건재함을 엿볼 수 있다.

◆업계,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하반기 공략

국내외 넷북업계는 이같은 구매 요인을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략을 가미해 시장에서의 넷북 점유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SI코리아는 오는 4분기 중에 새로운 플랫폼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 플랫폼은 인텔의 셋업 플랫폼으로 기존 파인트레일 플랫폼 보다 저전력과 슬림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SI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넷북의 최대 성수기에 비하면 하락한 수치지만 현재의 시장점유율은 계속될 것"이라며 "제품 사양 역시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아쉬워했던 성능면에서도 만족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수스는 현재의 5~6개 모델을 하반기에도 지속 유지하는 동시에 AMD에 초첨을 둬 버전 업된 제품을 시장 수요에 따라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레노버도 현재의 3개의 라인업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즉각 반영해 넷북의 단점으로 꼽히는 성능을 지속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4종의 신제품,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20만원대 저가 제품을 교두보 삼아 가격과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넷북 시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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