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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이용시간 잠식 '이유 있네'


보급률 2%, 사용시간은 20%…"콘텐츠 소비활동 잠식"

[김익현기자] 보급량이 PC의 2% 수준에 불과한 태블릿이 전체 미디어 소비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1일(현지 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블릿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30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시간의 20% 수준이라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전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이번 조사 결과 대부분의 태블릿 이용자들은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기차나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공항 등에선 3G 접속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태블릿이 디지털 미디어 소비량의 20%를 차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조사 결과다. 보급량 면에서 태블릿은 PC에 비해 크게 뒤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세계 가정용 PC 보급량은 14억대 수준에 이른다. 반면 태블릿 보급량은 3천만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태블릿이 PC 보급량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물론 태블릿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최근 분기로 올수록 태블릿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1천510만대 수준이다. 이는 가트너가 집계한 같은 기간 PC 출하량 8천440만대의 18%에 이른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보급량을 따져보면 태블릿의 비중이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블릿이 디지털 미디어 소비 시간의 20% 가량을 점유하는 이유는 뭘까?

◆게임-브라우징 등 PC의 소비 활동 대거 잠식

모건 스탠리 리서치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추론을 해 보자. 모건 스탠리 자료는 태블릿 구입 이후 노트북이나 넷북 이용 시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미국인들의 노트북 이용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10% 가량 증가했던 주간 노트북 이용 시간은 그 뒤 2년 사이에 20% 가량 감소했다.

그럼 노트북 이용 시간이 왜 줄어든 것일까?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른 디지털 기기들이 대거 등장한 때문이다. 여기선 태블릿과 관련된 부분만 살펴보기로 하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블릿 구입 이후 노트북 이용 시간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게임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나 웹 브라우징 이용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읽기, 이메일, 음악 감상 역시 크게 줄었다.

반면 파일 만들기나 일반적인 작업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 같은 경향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태블릿 이용 시간의 25% 가량은 웹 브라우징과 이메일 확인 등에 사용됐다.

이처럼 태블릿은 게임, SNS, 웹 브라우징 등 PC의 '콘텐츠 소비 활동'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반인들 대부분이 콘텐츠 생산보다는 소비 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걸 감안하면 태블릿이 디지털 미디어 소비 시간의 20%를 차지한다는 것이 결코 놀라운 조사 결과는 아닌 셈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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