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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이폰發 저가 스마트폰 돌풍 조짐


'내년 저가 아이폰 출현' 전망…가격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안드로이드폰에 맞서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점차 부각되고 있다. 저가 아이폰이 나올 시점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으로 예상됐다.

스트폰 시장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국제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스'는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에 저가 아이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12~18개월 동안 저가 스마트폰이 범람하면서 휴대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의 안드로이드폰 제조 업체가 저가 경쟁을 주도하고, 내년에는 더 싼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이런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이타이 키드론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아이폰 미니'가 애플에게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애플이 더 많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원한다면 '미니 아이폰'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에 제기된 아이폰 미니 출시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13일 익명의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 라인업을 구축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고가 제품인 아이폰4 후속 모델과 함께 '크기와 가격을 절반 정도로 줄인 제품도 나올 것'이라는 게 당시 보도의 핵심 내용이었다.

블룸버그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앞서 비슷한 보도를 한 바 있다. 블룸버그 보도는 약정 없이 200 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 제품을 애플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동전화 사업자와 2년 약정을 할 경우 공짜 아이폰도 가능한 셈이다.

이들 보도 이후 인터넷에는 '아이폰 미니' 혹은 '아이폰 나노'라는 이름을 가진 저가 아이폰 상상도가 마치 실제 제품인 것처럼 나돌기도 했다.

◆저가 아이폰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암시

이후 아이폰 미니에 대한 소문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아이폰 미니 출시설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기에는 이후 스티브 잡스가 너무 많은 암시를 내놓았다.

우선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 가격 정책을 통해 애플이 고가 제품 만을 고집한다는 기존의 관행을 버렸다. 아이패드2 가격을 낮게 책정함으로써 경쟁사 태블릿의 가격을 인하하게 만들면서 애플 또한 언제든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스티브 잡스는 특히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쟁사들은 여전히 스펙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PC 시대의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당시만 해도 이는 '따라쟁이'들에 대한 비판으로만 여겨졌지만, 이 말은 애플이 향후 나아갈 단말기 전략이 고사양 고가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한 의미로 해석하는 게 옳을 수도 있다.

이는 지난 6월6일 아이클라우드가 발표되면서 더 확연해졌다. 아이클라우드는 개인이 보유한 콘텐츠를 애플 서버에 저장하고 자신의 단말기와 인터넷을 통해 이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이다. 메모리 등에서 고사양의 단말기가 필요 없는 셈이다.

하드웨어의 스펙을 줄이고서도 얼마든지 풍부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단말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어느 정도 단말 사양이 낮고 가격이 저렴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저가 아이폰은 아이클라우드의 철학에 조응하는 꼭 필요한 제품인 것이다.

◆스마트폰 저가 돌풍의 수혜자와 피해자

크레디 스위스는 "저가 스마트폰이 일반폰을 활발히 대체하면서 휴대폰 시장은 계속 커지겠지만 승자와 패자는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수혜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가 시장에서도 갤럭시S2 등이 선전하면서 애플을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로 부각된데다 중저가 제품도 고루 갖춘게 장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또한 고가 시장을 유지하면서 저가 시장 또한 공략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크레디 스위스는 이 반면에 리서치인모션(RIM)과 노키아,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의 성장 모멘템은 계속 될 것이지만 모토로라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계속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HTC 같은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그동안 저가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했던 노키아도 스마트폰 저가 돌풍이 불면서 더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RIM 또한 피해자가 될 것으로 봤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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