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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쫓는 무료 앱, 풍요 속의 빈곤


광고 수익 하루 몇 백원 수준…모바일광고 물량 모자라

[김영리기자] 무료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하루에 몇 백원 수준의 낮은 광고 수익으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최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된 '앵그리버드'는 무료로 전환한 후에도 모바일 광고 수익으로만 월 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에 고무된 앱 개발자들은 대박의 꿈을 쫓아 무료 앱을 쏟아내고 있다.

개발자 뿐 아니라 구글의 애드몹과 같은 모바일광고사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퓨처스트림의 카울리, 다음의 아담, 라이브포인트,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애드, SK텔레콤의 T애드, KT의 올레 애드 등이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문제는 급증하는 무료 앱에 비해 모바일광고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 아직은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광고주 층이 얕고 앱에 광고가 배치되는 비율도 낮아 광고 노출도나 클릭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올 들어 무료 앱 급증…광고물량 조기 소진

최근 A개발사는 무료 앱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대박을 터뜨려 1일 광고 노출 건수가 1천400만 뷰를 돌파했다.

모바일광고의 클릭당 단가(CPC)는 보통 66~150원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광고 수익을 기대했지만 이틀 만에 모바일광고사로부터 광고 물량이 없어 더 이상 광고를 집행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모바일광고사로 변경할 때까지 A개발사는 수 천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B사는 지난해 말까지 꾸준한 무료 앱 광고수익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똑같은 광고 한 두 개 만 반복되면서 클릭률이 크게 감소해 하루 수익이 몇 백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B사는 차라리 광고를 없애고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인기 앱을 여러 개 보유한 C사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기존에는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면 월 50만~500만원의 광고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엔 30만~15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인기 앱을 20개 정도 보유하고 있어 수익은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광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소형 광고주들의 모바일광고 개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관심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광고주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은 광고 예산을 따로 편성하는 시기가 있는데 아직은 예산 집행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광고 물량이 부족하다"며 "이에 비해 무료 앱들은 쏟아지고 있으니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파이 키우는 게 우선

일부에선 외형적인 급성장보다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앱 광고는 여전히 배너 등 푸시 형식의 디스플레이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광고가 중소형 광고주까지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배너형 광고를 넘어 이용자의 행태정보와 위치정보 등을 활용한 '타깃형' 모바일광고 기법이 모색되고 있다.

예컨대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주의 위치를 지도로 보여주고 찾아가기, 전화번호 연결 버튼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식은 PC에선 경험할 수 없던 것으로 광고를 넘어 보다 확실한 상거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고주와 사용자, 개발자 모두 윈-윈 할 수 있으므로 모바일 광고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개발자는 "아직 모바일광고 시장은 초기단계다. 무료 앱으로 지속적인 수입을 얻으려면 한 두 개 앱 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있기에 월급 없이도 앱 개발에 대한 수익 배분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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