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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폭행 시비' 선수들에 쓴소리 "용납 못해!"


"프로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담담한 어조로 표현했지만 날카로움과 분노가 묻어나온 말이었다. 아마추어도 아닌 프로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A, B 선수는 지난 2일 새벽 인천 연수구 연수동 대로변에서 술을 마신 뒤 취한 상태에서 서로 고성을 지르며 말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시민 4명이 시끄럽다며 시비를 걸었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다. A선수는 팀에 복귀해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B선수는 시비가 붙었던 시민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사건을 접한 인천 허정무 감독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데다 최근 경기력 저하로 속이 타들어갔는데 교체 요원으로 활용 중인 두 선수의 일탈로 더욱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다.

3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9라운드 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몸 푸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허 감독은 "철이 없는 것인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이 믿게 해줘야 더욱 신뢰할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친 허 감독은 "자체 징계를 분명히 할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내릴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해당 선수들에게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허 감독은 몸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새벽까지 음주를 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한다"라며 무늬만 프로인 제자들을 질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정신을 강하게 심어줄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후반기 들어 치른 경기마다 체력 저하는 물론 끈기 부족으로 경기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제대로 팀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런 일도 내가 처리해야 할 것들이다"라며 새로운 짐이 쌓였다고 전했다.

덧붙여 클럽하우스의 부재가 이번 일을 만든 것 같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가 필요한데 안타깝다"라며 시민구단의 열악한 환경이 어긋나는 일을 만든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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